한국 관광 금지 장기화 될 경우 매출 절반 감소 전망

▲ 롯데그룹은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의 압박을 어느 정도 예상했으리라고 예상했지만 당초보다 압박공세가 커질다 보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중국과 일본간 센카쿠열도 영유권 분쟁 당시 중국이 일본행 관광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시키고, 중국 측의 전방위 보복으로 중국에 진출한 일본 기업의 매출이 타격을 입은 것처럼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해 유사한 보복이 이뤄지고 있다."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정부의 전방위 압박을 중국-일본간  센카쿠열도 분쟁 당시 일본 기업이 받은 보복과 유사하게 전개될 것이다는 롯데 관계자의 말처럼 위기 상황이다. 

국가 안보를 위해 사드부지를 제공한 롯데그룹의 대승적 결단이 대한민국 안보에는 좋은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그 대가로 롯데는 중국정부와 언론 네티즌들의 뭇매를 맞고 있다.

3일 롯데그룹은 사드부지 제공으로 인한 중국의 압박을 어느 정도 예상했으리라고 예상했지만 당초보다 압박공세가 커질다 보니 당혹해 하는 분위기다. 중국정부의 협박과 보복성 규제가 점차 노골화 되는 가운데 롯데에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는 ‘한국 관광 금지’라는 초대형 악재를 만났다.

매년 한국을 찾는 외국인 방문객 수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 방문객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인 관광객 수는 전체 외국인 방문객 1724만명 중 806만에 이른다. 중국 정부가 베이징에 이어 전국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매 금지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국내를 찾는 중국인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까 업계는 노심초사 하고 있다.

중국 개별 관광객은 60%이고 나머지 40%는 단체 여행객이 차지하는데 단체관광객 뿐 아니라 개별 관광객의 절반이 여행사를 통해 국내에 들어오는 만큼 타격이 예상된다.

실제 중국정부 금지령 조치가 중국 전역에 확산될 경우 롯데면세점이 가장 큰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롯데면세점 매출에서 중국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75%에 이른다. 지난해 롯데면세점 매출은 6조원. 단순 계산으로 중국 관광객이 4조원 가량을 롯데면세점에서 지갑을 열었다. ‘한국 관광 금지’ 조치가 단순히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간 지속될 경우 중국인의 국내 방문객 수가 절반 가까이 감소할 것이라는 게 문체부의 관측이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롯데면세점 매출도 직격탄을 맞게 된다. 단순 계산으로 중국 관광객 매출이 절반으로 축소된다는 얘기다.
▲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시적인 조치라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한달 이상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사진은 롯데월드타워 면세점.[사진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이와 관련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일시적인 조치라면 관광객 감소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지만 한달 이상 장기화 될 경우 타격은 불가피하다는 관측이다. 3월 중국 관광객 추이가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중국 정부의 한국 관광 금지 조치에 따른 중국 관광객 감소로 이어질지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현재로선 동남아 관광객 유치 다변화 외엔 특별한 대책 마련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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