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정철이 암살에 개입했다는 증거 불충분...3일 석방 뒤 추방

▲ 용의자들 모습 / ⓒKBS화면캡쳐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김정남 암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말레이 경찰이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는 한편 리정철의 혐의를 찾지 못해 석방 뒤 추방키로 했다.

AP통신에 따르면 3일(현지시각) 말레이 경찰은 현재 구금돼 있는 김정남 암살 용의자 리정철을 이날 석방한 뒤 북한으로 추방키로 했다.

말레이 경찰은 이번 암살과 관련해 용의자인 1명인 리정철을 기소하는데 실패했다. 바로 리정철이 암살에 개입했다는 증거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 통신에 따르면 이와 함께 말레이 경찰은 리정철이 이민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곧바로 북한으로 추방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그동안 리정철은 말레이시아 IT 회사의 회사원 신분으로 거주를 했지만 단 하루도 출근하지 않은 사실만 현재 드러난 상황이다.

특히 리정철이 추방됨에 따라 암살 배후 규명이 어려워진 것이 아니냐는 현지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더욱이 말레이 경찰이 이번 사건의 핵심 용의자를 체포된 2명의 여성을 제외하고 8명으로 지목했는데 이중 4명이 모두 다 북한으로 도주한 사실이 확인이 됐기 때문에 더욱 난항에 빠질 가능성도 크다.

여기에 리정철의 혐의마저 입증하지 못해 이번 사건의 수사는 굉장히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은 물론 북한 배후를 밝히는 것 역시 영구미제로 남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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