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준비된 후보’ 안희정 ‘원칙과 소신’ 이재명 ‘선명성’ 등 장점부각 예정

▲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토론회가 3일 처음으로 열린다. 오후 6시 CBS 라디오 ‘시사자키’를 통해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론회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출연하는데 각 후보 캠프에서는 토론회 준비 막바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더불어민주당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토론회가 3일 처음으로 열린다. 오후 6시 CBS 라디오 ‘시사자키’를 통해 2시간 동안 진행되는 토론회는 문재인 전 대표, 안희정 충남지사, 이재명 성남시장, 최성 고양시장이 출연하는데 각 후보 캠프에서는 토론회 준비 막바지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다.
 
문재인 전 대표가 ‘대세론’을 유지하면서 안정감을 보일지, 안희정 지사가 다시 ‘대망론’에 불을 지필지, 이재명 시장이 특유의 ‘선명성’으로 토론을 주도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상대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는 자제하겠지만 자신만의 장점을 부각시키며 상대와의 차별화를 노리는 신경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준비된 후보’ ‘검증된 후보’ 내세우며 맏형 이미지 연출
문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내세울 강점은 준비된 후보, 지난 대선을 통해 검증을 마친 후보라는 점이다.
 
정책면에서는 재벌개혁, 일자리, 교육, 안전, 성평등 등 다양한 분야에서 지금까지 발표한 공약 등을 구체적으로 제시하고, 특히 적폐청산, 공공부문 일자리 81만개 창출 등의ㅣ 정책을 강조할 계획이다.
 
▲ 문재인 전 대표가 토론회에서 내세울 강점은 준비된 후보, 지난 대선을 통해 검증을 마친 후보라는 점이다. 사진 / 고경수 기자
문재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8대 대선이나 2015년 2·8 전당대회 등을 거치며 토론을 워낙 많이 해본 분”이라며 “지금까지의 경험을 후보 스스로 발휘하게끔 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토론회 준비의 방향을 제시했다.
 
또 다른 후보들이 재벌개혁 의지에 대한 질문을 할 것으로 예상하며 “안 지사는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는 입장이고 이 시장은 우리보다 더 세게 말하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야말로 상법개정안 등 현재 민주당이 내놓고 있는 각종 정책과 비슷한 입장이라는 점을 보여줄 것”이라고 기업관련 정책을 설명했다.
 
토론회 준비와 시나리오 등에 대해서는 “다른 후보 측에서 어떤 소재의 창을 쓸 건지, 우리는 방어를 어떻게 할 건지, 이런 부분이 아마 토론의 핵심이 될것”이라며 “그에 맞는 상황과 전략을 짜고 있다”고 상황별 대책을 마련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문 전 대표가 그간 쌓아온 콘텐츠를 선보이는 등 '준비된 후보'의 면모를 보이려 한다"며 "탄핵 전 이뤄지는 토론회라 후보들 간 공격은 부담스러운 점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편으로는 "한 시간여가 잘못하면 '문재인의 원맨쇼'가 될 가능성이 있다"며 "타 후보들이 어떤 창을 쓸 것인지가 우리에게는 핵심"이라고 여유를 갖는 분위기를 전했다.
 
타 후보에 대해서도 ‘좋은 지도자’ 좋은 경쟁자‘ 등으로 치켜세우면서 ’맏형‘의 이미지를 최대한 살리고 네거티브적인 공격은 전혀 하지않을 것이라는 방침이다.
 
문 전 대표 측은 신경민 의원을 TV토론 본부장에 임명해 예상 공세와 답변도 구체적으로 마련하고 있으며, 별도로 메시지·정책 등 분야별 인사가 모인 토론 팀을 구성해 문 전 대표에게 수시로 조언을 하고 있다.
 
 
◆안희정 ‘원칙과 소신’ 강조 ‘대연정 공세’에는 정면 승부
안희정 지사는 '원칙과 소신'대로 답변하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기본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다.
 
대연정, 협치, 통합 등 상대 후보의 예상되는 공세에도 그간의 태도를 견지하면서 협치와 통합없이 정부운영이 가능하겠는지를 따져묻는 역공을 취하겠다는 입장이다.
 
안 지사는 개별 공약을 앞세우기 보다는 당의 공약을 철저하게 이어받는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으며 이번 대선이 개인의 승리가 되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부각시킬 방침이다.
 
▲ 안희정 지사는 '원칙과 소신'대로 답변하고 현안에 대해 이야기하자는 기본자세를 유지하겠다는 기조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안희정 지사측 관계자는 “공약이나 숫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향후 대한민국을 어떻게 이끌어갈지에 대한 방향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평소 안 지사가 보여온 기조를 유지하는 토론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는 지금까지 “민주주의와 헌법, 진보의 가치를 중요시하는 기조는 한 번도 변한 적이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 “라디오 토론회라는 특수성을 감안해 두 가지 정도의 핵심 의제를 부각하는 방향으로 전략을 잡아가고 있다”며 “우리 논리대로 토론회에 임하는게 기본 기조”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대연정 공세에 대해서도 원칙대로 맞대응 할 것”이라며 “반면 상대 후보에 대해서는 개혁과제를 어떤 식으로 실현시킬지 실현 방안을 따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위기의 대한민국을 치유하고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방향에 대해서 얘기해왔는데 일부 오해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라며 "그러나 이번 토론회에서는 안 지사의 평소 진심을 국민에게 잘 전달하고 설명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안 지사가 강조할 점은 30년간의 민주당원 자격유지, 참여정부에서의 희생, 충남지사로서의 성과와 실적, 행정능력 등이 될 것이다. 또 네거티브는 최대한 자제하고 그 동안 제기해온 의제를 더욱 더 부각하고 자신만의 콘텐츠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라고 한다.
 
안 지사는 또 개혁과제를 어떻게 실현시키고 향후 정국을 어떻게 안정적으로 끌고 갈지, 새로운 대한민국을 어떻게 만들지에 대한 답으로 통합도 강조할 예정이다.
 
안 지사 측은 토론회를 앞두고 노무현 정부 시절 청와대 대변인 출신 윤태영 캠프 총괄본부장과 권오중 정무특보, 조승래 의원 등이 참여하는 토론팀을 꾸려 대비 중이다.
 
 
◆이재명 ‘선명성’ 내세우며 자질, 능력, 실적 강조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우는 강점은 선명성이다. 또 성남시를 이끌면서 이룩한 성과 특히 청년배당 등의 복지정책을 강조할 예정이다. 특히 개혁과제에 대한 자신의 방안을 제시하고 상대 후보들에게도 집중적인 질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 이재명 성남시장이 내세우는 강점은 선명성이다. 또 성남시를 이끌면서 이룩한 성과 특히 청년배당 등의 복지정책을 강조할 예정이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이 시장은 "국가 지도자로서 자질, 능력, 실적이 있는지 국민들은 물어보고 싶어한다"며 "국민을 대신해 촛불민심이 원하는 70년 적폐를 청산하고 공정한 나라를 만들 의지와 가치, 철학을 가지고 있는지 묻겠다"고 말했다.
 
이 시장은 또 "토론회가 상대를 거꾸러뜨리기 위한 전쟁을 하는 것은 아니다"라며 "내가 가진 비전과 가치를 설명하고 상대가 가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 검증받을 수 있도록 지금까지 한 말이나 정책에 대해서 질문을 해보도록 하겠다"고 정책위주의 토론을 예고했다.
 
이 시장측 관계자는 “최근 우리 사회에서 개혁 목소리가 높은데, 방향이 선명하지 않으면 오히려 혼란이 가중된다”며 “선명한 개혁의지가 더욱 안정감을 가져다 준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불분명한 정책을 취하는 것이 중도로의 확장성을 담보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문 대표 캠프에 삼성 출신들이 합류하고 준조세 공약이 퇴보하는 등 개혁 의지가 퇴보하는 중”이라는 비판을 각 후보에게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이 시장의 지지율에 대해서는 “지지율은 한번 꺾이면 반등하는 것이 정말 어렵지만 이 시장은 한때 5%대 까지 내려갔다가 10% 선을 회복하지 않았냐”며 “헌재에서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인용되면 줄기차게 적폐청산을 주장하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 퇴진을 이야기해온 점이 평가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토론회에 임하는 기본자세에 대해 “토론회는 누가 말을 잘하는지 판단하는 곳이 아니라 누가 자신만의 철학과 비전을 가지고 있는가를 보여주는 곳”이라며 “시대가 원하고 있는 개혁에 대해 선명성을 가지고 있는 이 시장의 진가가 드러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비쳤다.
 
이 관계자는 "사회적으로 개혁에 대한 화두가 큰데 재벌 등 개혁대상에 대해 명확한 입장을 취하지 않고 타협으로 가선 안된다"라며 "개혁에 대한 선명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토론팀을 꾸리지 않았는데, 캠프 대변인을 맡고 있는 제윤경 의원은 "토론 준비팀이라고 부르기 민망할 정도의 인원이 토론 준비를 돕고 있다"며 "이 시장의 높은 정책 이해도와 그간 거둬온 성과가 무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최성 고양시장 측은 “다양한 정책을 준비해놨지만 지금까지는 알릴 기회조차 없었다”며 “확장성과 행정성과 면에서 충분한 본선경쟁력을 갖추고 있고 김대중 정부 당시 남북정상회담 실무작업에 참여하는 등 남북문제 안정면에서도 우위를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이라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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