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 “황 대행, 잘못된 역사관 시정하고 납득할 만한 입장 내놔야”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유승민 의원이 2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에 대해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2일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하겠다고 한 역사관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맹공을 퍼부었다.
 
바른정당 대선후보 중 한 명인 유 의원은 이날 오전 당사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3·1절 행사장에서 대통령 권한대행이 그 (한일 위안부) 합의를 존중한다고 말해 순국선열, 애국지사에게 상처를 주는 건 매우 잘못된 역사관”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2015년 맺은 한일 위안부 합의는 분명히 잘못된 합의”라며 “이 문제에 대해 황 대행은 분명히 잘못된 역사관을 시정하고 국민에게 납득할 만한 입장을 내놔야 한다”고 거듭 황 대행을 압박했다.
 
그러면서 유 의원은 “저는 대통령이 되면 재협상을 하고 일본 정부가 이에 응하지 않으면 일방적으로 폐기하겠다고 말씀 드렸다”며 한일 위안부 합의를 바라보는 시각에 있어 황 대행과 차이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처럼 유 의원이 돌연 황 대행에 날을 세우는 이유는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안희정 충남지사는 지지율 하락으로 3위로 떨어진 반면 황 대행은 다시금 반등하며 2위로 올라서는 결과가 나온 데다 심지어 여당인 자유한국당에서까지 황 대행에게 출마 생각이 있다면 탄핵 전에 해야 한다면서 황 대행도 얼마든지 대선에 출마 가능하다고 적극 부추기는 분위기를 의식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특히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MBC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황 대행이 출마하면) 흥행 가능성에 대해 대단히 높게 보고 있다”며 황 대행의 대선 경쟁력을 높이 평가하기도 해 보수 정통성을 놓고 한국당과 경쟁 중인 바른정당 입장에선 황 대행의 등판 가능성에 대해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렇듯 황 대행에 대해 견제구를 던지고 있는 건 비단 바른정당에만 국한된 것은 아닌데, 야권인 이용호 국민의당 의원도 이날 원내정책회의에서 “황 대행이 3·1절 기념사에서 한일 위안부 합의 취지와 정신을 진심으로 존중하고 실천해야 한다고 했는데, 국민들이 소녀상 이면합의 의혹으로 분노하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라 충격적”이라며 “황 대행은 일본 총리냐”고 직격탄을 날렸을 정도로 황 대행을 의식하는 모습을 보여 향후 황 대행의 대선 출마는 현재의 대선판도를 뒤흔들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