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가 한국까르푸 인수를 위해 점포 3개를 매각하라는 공정위의 결정을 수용키로 했다.
이랜드 권순문 사장은 28일 서울 렉싱턴호텔에서 열린 한국까르푸 인수 완료 설명회에서 지난 13일 안양-군포 5개지점, 성남-용인 4개지점, 전남 순천 2개지점 중 하나씩 모두 3개 지점을 매각하는 것을 조건으로 내려진 공정위의 기업결합 승인을 수용키로 했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현재 3개 유통업체가 점포 매입 의사를 밝히고 있지만 최대 18개월 유예기간이 있는 만큼 서두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이들 업체에 대해 "회사명을 밝힐 수 없지만 할인점 업체 2개 및 비할인점 유통업체 1개"라며 "공정위의 조건부 승인이 나면서 매입 의사를 전달해왔기 때문에 아직까지 전혀 협의가 진행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매입채무와 보유현금 등을 정밀 실사한 결과 한국까르푸 최종 인수액이 1조4천800억원으로 당초 1조7천500억원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이랜드월드와 뉴코아 등이 3천억원, 화인파트너스, 한국개발금융, 동양종금증권, 산은캐피탈, 도이치뱅크 등 재무적 투자자가 6천100억원을 출자하고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에서 8천억원을 차입해 조달했으며 인수대금을 지불하고 남은 현금은 매장 리뉴얼과 운영자금 등에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권 사장은 까르푸를 운영하는 이랜드리테일의 지분 50.9%는 이랜드월드와 뉴코아가 확보해 경영권을 행사한다고 강조했다.
권 사장은 전날 까르푸의 이름을 홈에버로 바꾸면서 가진 출범식에서 내년 실적 목표로 매출 3조5천억원, 영업이익 1천900억원을 제시했으며 기존 직원들은 100% 고용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권 사장은 또 리뉴얼된 첫 매장은 11월 둘째주에 오픈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 사장은 특히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노조와의 갈등설에 대해 "아울렛 노조와 다소 문제가 있지만 다른 계열사들과는 문제가 없다"며 "다만 노조와의 과격한 투쟁에 대해서는 원칙적인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와함께 이랜드는 신세계 이마트의 월마트 인수건에 대한 공정위의 조건부 부분승인과 관련해 포항, 대구 및 인천 지역의 3개 점포 인수에 뛰어들겠다고 말했다.
권 사장은 이밖에 "이마트와 한국까르푸 매각에 대한 공정위 조건부 승인이 나면서 앞으로 할인점 업계의 빅딜은 더 이상 없겠지만 점포별 부분 매각 및 새로운 형태의 할인점 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