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전실 해체 비롯해 경영쇄신 시동

▲ 삼성그룹이 3월1일자로 미전실 소속 임직원들에게 각 계열사로 복귀 명령을 내리며 사실상 해체된다. 삼성은 28일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그룹 해체를 사실상 선언하게 된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그룹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미래전략실(미전실) 해체를 시사함에 따라 28일 공식 해체되며 상주한 200여명의 임직원은 계열사로 복귀한다.

삼성은 28일 경영 쇄신안을 발표하며 그룹 해체를 사실상 선언하게 된다. 이에 따라 중앙집권적 삼성그룹의 경영은 이제 분권적 형태인 계열사별 위주로 경영이 바뀌게 되며 그룹 미전실 중심으로 이뤄졌던 사업재편, 인사채용 등 굵직한 현안들은 계열사가 알아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각자 도생’ 시대를 열게 된다.

삼성그룹 이름으로 행해지는 행사는 폐지 수순을 밟을 전망이며, 미전실이 주도한 수요 사장단 회의도 없어진다. 쇄신안이 발표되면 미전실 해체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사업 및 인수합병 등에 관한 의사결정이 미전실 해체 이후 지연될 가능성이 크며, 그룹 공채도 없어지게 되면 채용 규모가 감소해 일자리 창출에 소극적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 

삼성이 한번도 가지 않은 길을 선택하게 된 것에는 미전실 위주의 그룹 경영이 순기능 보단 정경 유착의 핵심 역할을 했다는 비판이 잇따랐고 급기야 최순실 게이트에 연루되며 이 부회장 구속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를 맞이한 상황에서 더 이상 쇄신을 미뤘다간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이 부회장의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이 28일 일괄 기소하는 상황에서 삼성이 쇄신안을 발표한 것에는 앞서 전경련을 탈퇴하고 미전실 해체를 통해 정경유착 단절 메시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인 셈이다.

미전실은 1959년 이병철 창업주 시절 회장 비서실에서 출발해 1998년 구조조정본부, 2006년 전략기획실, 2010년 미전실로 그룹 경영의 전반을 아우른 삼성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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