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보건시민센터 설문조사, 83.1% “옥시제품 안 산다”

▲ 안방의 세월호 참사라 불리며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 이같은 참사를 유발한 옥시(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절대 다수였다. 사진은 지난해 옥시 영국본사 규탄 기자회견 중 사진/ 시사포커스 DB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안방의 세월호 참사라 불리며 수많은 사상자를 낳았던 가습기 살균제 참사와 관련, 이같은 참사를 유발한 옥시(옥시레킷벤키저) 제품을 사용하지 않겠다는 이들이 절대 다수였다. 한국에서 소비자들의 불매운동이 성공한 사례가 그닥 많지 않은데, 옥시와 관련해선 확실한 성과가 있었다는 셈이다.
 
환경보건시민센터가 27일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향후 옥시제품 구매 의향과 관련해 83.1%가 ‘없다’고 답했다. ‘있다’는 응답은 5.4%에 그쳤다. 대다수 사람들(응답자의 82.1%)은 한때 옥시 제품을 사용한 경험이 있었다.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터진 뒤, 옥시 제품 불매운동에 참여한 응답자는 54.1%에 달했다. 반대는 40.6%였다. 옥시제품의 불매운동이 참사 ‘문제해결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었을 것’이라고 답한 비율은 58.6%로, ‘별로 효과가 없었을 것’ 응답의 2배 정도 됐다.
 
해당 설문조사는 환경보건시민센터와 서울대 보건대학원 직업환경건강연구실에서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리서치뷰>에 의뢰해 지난해 12월15일부터 16일까지 전국 만 19 세 이상 휴대전화 가입자 1천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결과다.
 
환경보건시민센터는 이같은 옥시 불매운동에 대해 “기존의 ‘사지말자’ 불매운동과 조금 다른 양상으로 전개됐다”며 “대형할인마트를 중심으로 하는 유통업계에 매장에서 ‘옥시제품을 빼라;고 하는 보다 적극적인 소비자 요구로 표출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나아가 “‘사지말자’는 불매운동에서 ‘사지도 팔지도 말자’는 불매매 운동으로 확대됐다”고 강조했다.
 
시민센터는 “소비자 불매운동은 시민운동의 꽃으로서 수많은 불매운동이 시도되어왔지만 정작 전국단위로 전개되어 실질적인 매출감소를 이뤄낸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였다”라며 “소비자운동과 환경운동에서는 1991년 두산전자의 페놀 낙동강 방류 사태 때 두산그룹의 오비맥주 불매운동과 가습기살균제 참사관련 옥시불매운동이 가장 효과를 거둔 대표적인 불매운동으로 거론한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비자들의 옥시불매운동이 가습기 살균제 참사를 해결하는데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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