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추산’으론 촛불집회<친박집회, “촛불집회 참가자 의도적 축소 발표?”

▲ 지난달부터 집회 참가 인원과 관련, ‘경찰 추산’은 언론에 발표되지 않고 있다. 사진은 지난 25일 열린 광화문 촛불집회 모습. 사진 / 고경수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지난달부터 집회 참가 인원과 관련, ‘경찰 추산’은 언론에 발표되지 않고 있다. 이미 오래전부터 경찰이 참가인원을 엉터리로 추산하고 있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는데, 촛불집회 측 추산과 경찰 추산이 3~4배 이상 차이나는 일이 매주 벌어졌다.
 
특히 지난달 7일 광화문 촛불집회에선 주최 측은 참가인원을 60만명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경찰은 고작 2만4천명으로 발표, 무려 20배 넘게 차이가 났다. 그러면서 시민의 냉소가 들끓었다. 그러자 경찰은 그 다음주부턴 ‘경찰 추산’치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또 논란이 제기됐다. 당시 경찰은 촛불집회 참가인원이 2만4천명이라고 발표하면서 ‘탄핵 반대’를 외친 친박단체들의 집회에는 3만7천명이 모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하지만 탄핵반대 집회가 열렸던 강남구 코엑스 인근에는 1천2백여명의 경찰이 배치됐으나, 촛불집회 쪽에는 그보다 12배가 많은 경찰이 투입된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따르면, 당시 촛불집회가 열린 장소인 광화문, 종로, 남대문 일대에는 1만4천720명의 경력이 투압됐다. 경찰 추산 인원대로라면, 촛불집회보다 친박단체 집회에 더 많은 인원이 투입되어야 했던 것이다.
 
박남춘 의원은 “촛불집회 주최 측이 주장한 것처럼 촛불집회 참가자는 축소하고, 맞불집회 참가자는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으며, 적어도 맞불집회에 비해 촛불집회에 과잉대응하고 있다는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결과적으로 촛불집회의 경우 경찰 1인당 1.6명을 담당한 반면, 맞불집회는 경찰 1인당 30.8명을 담당한 셈”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지적에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친박단체의 강남 집회는 교통관리 정도만 하면 되는 방어개념이고 촛불집회의 경우 청와대, 정부종합청사, 미대사관 등 주요 시설이 많아서 집중 운영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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