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반발로 4차례 중단 끝에

▲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안이 27일 노조의 격렬한 반발 속에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현대중공업의 회사 분할안이 임시 주주총회를 통과했다.
 
27일 오전 10시경 울산광역시 동구 한마음회관 예술관에서 개최된 현대중공업 임시 주주총회에서 전체 의결권 주식 5,977만9,523주 가운데 3,946만3,055주(66.01%)의 주주가 참여, 이중 97.9%(3,866만7,966주)의 찬성으로 분사안이 가결됐다. 이날 노사 갈등으로 아수라장이 된 분위기 속에서 열린 총회에는 일반 주주, 기관투자자 등 886명이 참석했으며, 분할 신설회사의 감사위원을 선임하는 안건도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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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현대중공업은 4월 1일자로 조선·해양·엔진(존속법인 현대중공업), 전기·전자(현대일렉트릭앤에너지), 건설장비(현대건설기계), 로봇·투자(현대로보틱스)의 4개 회사로 나뉜다. 앞서 지난해 12월 태양광발전(현대그린에너지)과 선박사후관리(현대글로벌서비스)는 이미 분사를 완료한 바 있다.
 
이날 회사 분할 안건에 대한 승인으로 현대중공업 주식 거래는 3월 30일 중단되고 5월 10일 신설법인 주식이 재상장된다. 또한, 현대중공업이 보유한 자사주 13.4%와 현대오일뱅크 지분 91.1%는 현대로보틱스로 넘어간다. 앞으로 현대중공업그룹은 분할 법인이 재상장된 이후 현대로보틱스를 지주회사로 두는 지주회사체제로 전환할 예정이다.
 
현대중공업 측은 경쟁력 강화와 경영효율성 제고를 위해 비(非)조선 사업부문을 분리하는 분사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노조는 이에 맞서 구조조정 중단 등을 촉구하며 전면파업에 돌입했으며, 이날 총회에서도 회사 분할안에 격렬히 반발했다. 고성과 치열한 몸싸움이 뒤섞이며 경찰까지 투입된 가운데 4차례나 총회가 중단됐지만, 결국 표결이 이뤄져 해당 안건이 통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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