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단체 비판 “시위도구로 태극기 쓰지 말라”

▲ 최근 ‘박근혜 탄핵 기각’을 외치는 친박단체들이 태극기를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 광복회가 강한 우려를 표했다. 사진은 지난 25일 대한문 앞에서 열린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드는 모습. 사진 / 고경수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최근 ‘박근혜 탄핵 기각’을 외치는 친박단체들이 태극기를 시위 도구로 사용하는 것과 관련, 광복회가 강한 우려를 표했다.
 
광복회는 삼일절을 앞둔 27일 입장문을 통해 “요즘 일어나고 있는 무분별한 태극기 사용의 남발로 특정한 목적을 실현하려는 것은 태극기에 대한 올바른 이해에서 바탕 한 바가 아니라 여겨져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광복회는 “신성한 태극기의 흰 바탕에 구호를 새겨놓거나 태극문양 위에 리본 문양을 그려 넣은 것은 태극기를 훼손하는 짓이며, 리본을 태극기에 매고 시위에 참가하거나 아예 처음부터 태극기를 시위도구로 사용하거나, 태극기봉을 휘두르며 폭력 행사, 재판정에서 난데없이 태극기를 펼쳐드는 기행 등 일련의 행동은 근본적으로 태극기의 신성함을 해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광복회는 “한 나라의 국기(國旗)는 온 나라 구성원들의 화합과 단결을 상징한다. 이런 기본 정신을 무시하고 국민 분열을 야기 시키는 데 태극기가 사용되는 것은 아무리 장광설을 늘어놓아도 우리 국민들에게 설득력을 얻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독립선언을 한 역사적인 3.1절에 성조기를 들고 나오는 것은 우리 스스로 국격(國格)을 떨어뜨리고 자존심을 구기는 일이 아닐 수 없다. 일제의 총칼 앞에 무참히 산화하신 3.1독립운동 선열들이 통탄할 일”이라고 비판헀다.
 
최근 친박단체들은 탄핵 반대 집회를 ‘태극기 집회’라고 부르면서도 집회 과정에서 대형 성조기를 펼치는 등 논란을 일으켰다. 성조기는 친박단체들의 집회에서 항상 등장하는 필수 아이템이 된 지 오래다.
 
또한 일부 참가자들은 태극기봉을 휘두르면서 경찰이나 취재진, 일반 시민 등을 폭행하며 물의를 빚었다.
▲ 박 대통령 측의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는 헌재 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치는 돌출행동을 벌이다 관계자들에 제지를 당한 바 있다. ⓒ MBN
박 대통령 측 대리인인 서석구 변호사는 헌재 심판정에서 태극기를 펼치는 돌출행동을 벌이다 관계자들에 제지를 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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