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시간 동안 보이스피싱 일당에 현혹된 여성...충전하러 갔다가

▲ 신용산역 근무 중인 신재곤 과장 / ⓒ서울메트로 제공
[시사포커스 / 이선기 기자] 지하철 역무원의 기지로 보이스피싱을 막았다.

27일 서울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애 따르면 지난 23일 신용산역 역무원의 기지로 보이스 피싱 위험에 처한 고객을 구했다고 밝혔다.

사건은 지난 23일 오후 3시 15분경 40대로 보이는 A씨가 지하철 4호선 신용산역 역무실을 방문해 휴대전화 충전기 사용을 요청하면서부터다.

당시 근무 중이던 역무원 신재곤 과장은 하얗게 질린 얼굴에 불안한 행동을 보이며 통화를 이어가는 A씨를 주의 깊게 지켜보았다. 

신 과장과 역무실 직원들은 우선 상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통화 중이던 A씨에게 차 한 잔 마시며 기다릴 것을 권했다. 

신 과장은 휴대전화 충전 중에도 통화를 끊지 않던 고객에게 도움이 필요한 지 조심히 물어봤고, A씨는 신 과장에게 건넨 쪽지에는 짧지만 간절하게 “도와주세요”란 글자로 답했다.

쪽지를 건네받은 신 과장은 보이스피싱임을 직감하고 신속히 경찰에 신고했다. 신 과장이 도와주는 것을 알아챈 후 보이스피싱 전화는 끊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용산경찰서 지능팀 조사 결과 A씨는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피싱 사기에 당할 뻔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A씨는 사건 당일 검찰을 사칭한 보이스 피싱 사기단의 전화를 받고 현금 3천만 원을 인출해 신용산역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사기단은 피해 고객이 중간에 도움을 받지 못하도록 통화를 끊지 말라고 협박하고 2시간 동안 통화를 이어가던 중이었다. 

현금 3천만 원을 인출해 보이스피싱 사기단의 지시대로 지하철 신용산역으로 향하던 A씨는 다행히 휴대전화 배터리 충전을 위해 잠시 역무실을 방문하는 과정에서 역무원의 기지로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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