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억원 이상 이사회 의결키로

▲ 삼성과 SK는 10억원 이상 기부금이나 후원금, 사회공헌기금 등을 이사회에서 의결키로 했다. 사진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과 SK가 기부금 운영 투명성에 나서면서 재계로 확산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과 SK는 10억원 이상 기부금이나 후원금, 사회공헌기금 등을 이사회에서 의결키로 했다. 이들 양사는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고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지금까지 기부금에 한해 자기자본의 0.5%(약 6800억원) 이상 (특수관계인은 50억원 이상)인 경우에만 이사회에서 결정했다면 이번 결정은 10억원 이상인 10억원 이상의 모든 후원금과 사회공헌기금 지출 등에 대해 이사회 의결을 거치도록 한 것이다.

SK그룹도 10억원이 넘는 후원금은 이사회 의결을 거쳐 집행하기로 했다. K텔레콤과 SK하이닉스는 지난 23일과 22일 이사회에서 10억원 이상 기부금이나 후원금, 출연금 등을 낼 때 이사회 의결을 의무화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들 양사는 이사회의 결정에 대해 외부에 공개키로 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수백억원을 출연한 재계는 10대 그룹 총수들이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참석하고, 삼성은 특검수사 선상에 오르며 총수 구속영장 발부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이하는 등 기업활동에 발목이 잡혔다. 정경유착의 고리를 끊지 못한 재계의 행태에 비판 여론이 커지면서 기업 이미지에 악영향을 줬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기부금 투명성을 높이고 준법경영을 강화키로 한 삼성과 SK의 결정이 재계 전반으로 확산될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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