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터뷰 (1) ] ‘대한민국 최초’ SNS작가 이창민씨

▲ 이창민 씨, 그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SNS 작가라 칭한다. 그는 SNS로 기적을 일궜다고 자부하고 있다. 인터뷰 내내 강한 자신감을 보였다. ⓒ CJ헬로비전 부산방송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SNS 작가’ 라고 혹시 들어보셨나요?
 
이창민 씨, 그는 스스로를 ‘대한민국 1호’ SNS 작가라 칭한다. 그는 SNS를 통해 오프라인에서 5천5백명을 만났고, 보유 중인 연락처가 무려 8천8백개에 달한다고 한다. 이 정도면 엄청난 ‘마당발’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는 처음부터 활발했던 사람은 아니었다고 한다. 그는 처음엔 불과 SNS 친구가 3명에 불과할 정도였다고 자신을 소개할 정도였다.
 
그는 “처음엔 열에 아홉이 안 만나줬다. ‘반갑습니다. 스물일곱 살 백수 이창민입니다’라고 했을 때는 다 집에 가셨다.”고 흑역사(?)를 회고했다. 그러면서 “SNS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만난 걸로 끝이 아닌 계속 협업을 이어가다보니 저에게 좋은 분들을 소개해주시곤 했다. 그러면서 점점 성장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사회 다방면으로 유명한 인사들을 접했다. 정치인이나 기업의 CEO들, 문화예술인 등 자기분야에서 나름 성공을 거둔 이들을 만난 후기들을 SNS에 꾸준히 올려왔다. 그러면서 기업들이나 유명연예인들도 자신에게 마케팅 홍보를 요청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SNS 작가로서 “다른 누군가에겐 ‘꿈’이 될 수 있고, 무언가를 시도할 수 있게끔 ‘열정’을 불어넣어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대인들이 겪는 장애 중 하나인 소통의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소통의 정의에 대해 “나와 특정 부분에서 의견이 달라도, 다른 교집합을 찾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이라고 설명하며 “대한민국은 ‘나랑 (일부분에서) 안 맞으면 아냐‘라고 정의부터 내리는 게 안타깝다”고 언급했다. 그러기 위해선 선입견이나 색안경을 벗어던져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과 직접 부딪쳐보고 느끼는 점이 있어야 한다. 그런데 보자마자 ‘이 사람은 아니야’ 이렇게 판단하고 계산적으로 대하는 것을 바꾸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작가로 활동하면서 <병자(幷子)>와 <세상을 보는 안경>라는 두 책을 발표했다. 특히 <세상을 보는 안경>에선 힘들어서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을 극복했던 과정과 함께, 그가 사회 각 분야에서 왕성하게 활동하는 이들과 만나 나눈 이야기를 진솔하게 전하고 있다.
 
한때는 아웃사이더였던 그가 고독함에 시달리고 있는 현대인들을 위해 전하고 싶은 말이 무엇일까. 그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그와 지난 1월과 이달 한차례씩 만나 장시간의 인터뷰를 진행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SNS 작가의 정의에 대해 설명해 주신다면요?
 
제가 왜 저를 ‘SNS 작가’라고 말씀드리는 이유는 두 가지 정의가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지난 4년간 SNS 가상공간 친구들을 오프라인에서 5천5백명을 만나러 다녔습니다. 과거에는 사람들이 잘 이해를 못했는데, 지난해 ‘포켓몬 고’가 나오면서 사람들이 ‘포켓몬이 아니라 가상에 있는 사람들을 계속 만나러 다녔구나’라고 이해하기 시작했죠. 기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가는 시대를 역행해서,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사람들을 만나는 겁니다. 제가 책을 처음으로 냈을 땐 SNS를 통해 만난 사람들 이야기를 적었습니다.
 
또 SNS에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올릴 수도 있고, 꿈이나 취미, 일상을 올릴 수도 있죠. 이게 본인한테는 별거 아닐 수도 있지만 다른 누군가에겐 꿈이 되기도 하고 무언가를 하고 싶은 열정이 되기도 하죠. 그래서 ‘나도 뭔가 도전해보고 싶구나’ 이런 식으로 선한 영향력을 준다는 거죠. 이런 점을 지속 반복적으로 SNS에 빅데이터식으로 올리는 겁니다. 이를 소통하고 활동하는 사람을 SNS작가라고 저는 정의합니다.
 
SNS를 통해 어떤 분들을 뵈었는지요?
 
잘 알려지지 않은 일반인부터 특정 분야의 전문가, 심지어는 정치인, 연예인, 경제인 등 다방면의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예전에는 만나기 쉽지 않고 매체를 통해서나 볼 수 있는 분들을 SNS를 통해서 만나게 된 거죠. 사실 저는 처음에 작가가 꿈이 아니었고, 과거엔 사람들과 눈도 잘 못 마주치던 이른바 ‘아웃사이더’였습니다. 잘 웃고 지내지도 못했죠.
 
처음엔 SNS친구가 단 3명밖에 없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연락처가 8천8백개가 될 정도로 많은 인적네트워크가 생겼죠. 이제 SNS 팔로워도 2만명에 육박합니다. 다방면으로 많은 분들이 저에게 관심을 쏟아주고 계시죠. 연예인도 아닌데 협찬해 준다든지, 또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분들을 만나면서 교과서나 온라인을 통해서 배우지 못하는 것들을 현장에서, 그 사람을 통해서 직간접적으로 배우고 있습니다.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기 시작하면서 많은 대중들 앞에 선 강사가 됐습니다.
 
처음에 사람들을 만날 때 굉장히 어색했을 거 같아요.
 
처음엔 열에 아홉이 안 만나줬습니다. 그 과정에서 얼마나 깨졌겠습니까? 저는 처음에 정수리 박고 ‘안녕하세요, 저는 27살 청년백수 이창민입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너무 조용한 거에요. 고개를 딱 들었더니 집에 간 가신 거에요. 그러다보니 제 스스로 화가 났죠. ‘아, 내가 그렇게 싫나, 내가 그렇게 못생겼나’ ‘내가 그렇게 메리트가 없나’ ‘백수라는 게 제일 솔직한 건데 왜 외면하지?’라고 자책하면서요. 하지만 그렇게 낸 화를 좋은 쪽으로 활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외면하고 떠난 분이)만나줄 때까지 노력한 거죠. 처음엔 거절당했지만, 나중에 다시 만나거나 관심을 보일 때면 무언가 희열을 느꼈죠.
 
또한 제가 꾸준히 SNS를 통해 사람을 만나고, 만난 걸로 끝이 아닌 계속 협업을 이어가다보니 저에게 좋은 분들을 소개해주시곤 했습니다. 더 나아가 CEO들이나 사회 다방면에서 성공한 분들을 뵙다보니, 자신감과 변화가 찾아왔습니다. 그러면서 더욱 ‘왜 꿀려있어야 하나’라는 마음이 생겼죠 점점 부딪치면서 생긴 오기나 근성을 제 두 번째 책인 <세상을 보는 안경>의 주제로 담았습니다.
 
제가 SNS작가로서 <병자(幷子)>라는 책을 냈을 땐, 뜻대로 잘 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굽히지 않고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노력했습니다. 그러면서 (대통령직속)청년위원회, 코이카(한국국제협력단), 대기업, 중견기업, 중소기업 소속 분들과 마케팅-브랜딩 등을 더 공유하게 됐습니다. 그러다 대한민국 인재상이나 한국컨텐츠 진흥원상을 SNS 작가구분으로 처음 받게 된 거죠. 그러다보니, 유명연예인들도 저에게 마케팅 홍보를 부탁하시더라구요. 본인 앨범을 주면서 도움(홍보)을 요청하기도 하구요. 기업들은 프로슈머로서 ‘블루투스 이어폰 쓰고 SNS에 올려달라’고 하거나, ‘노트북을 줄테니 노트북으로 글쓰는 모습을 올려달라’는 요청을 하기도 했습니다.
▲ 그는 사회 다방면으로 유명 인사들을 만난 후기들을 꾸준히 SNS에 올려오고 있다. 그는 최근 정세균 국회의장을 만난 후기를 SNS에 소개하기도 했다. ⓒ 이창민씨 페이스북

책에는 어떤 내용을 담으셨나요?
 
제가 그동안 책 <병자(幷子)>와 <세상을 보는 안경>을 냈습니다. 첫 책의 제목인 <병자>라는 단어는 함께하다 병자에 사람 자자입니다. 과거의 아픈 모습에서 사람들과 소통하는 사람으로 바뀌는 과정을 소개한 것입니다. 또 <세상을 보는 안경>은 제가 첫 책을 내고 힘들었을 때, 포기하려고 했던 순간을 이겨냈던 과정을 썼습니다. 보통 첫 책 다음에 내는 책은 그 다음 이어지는 이야기나 시리즈로 내는데, 이 첫 책을 내고 행동하고 느껴서 이겨냈던 이야기를 소개한 것입니다. 저의 성공기록이 아닌 리얼 성장기록을 쓴 것입니다.
 
한달에 몇 분 정도 뵙나요?
 
처음에는 사람 욕심이 많아서 엄청 많이 만나려고 했습니다. 보통 하루에 열 분에서 스무 분 정도요. 하지만 한 사람에 대해 어느 정도 깊이 있게 알려면 최소 한 두 시간은 말씀을 들어야 하더라구요. 요즘엔 하루에 여섯에서 여덟 분, 많으면 열분 정도 만나고 있습니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계속요.
 
만나서 주로 어떤 대화를 하십니까?
 
SNS로 만나기 전에 서로 좋아하는 것들이나 관심사를 알아야 덜 어색해지겠죠? 만약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소개팅을 보면 굉장히 어색하지만. 사전에 미리 대화를 하다가 만나면 덜 어색하니까요. 먼저 사전정보를 얻어야 대화하기 수월하죠. 또 대화하다보면 무언가 다른 주제가 분명 또 나옵니다. 그러다 서로 친해지는 것은 물론, 또 다른 분이 연결돼서 도움을 받기도 하구요.
 
물론 다 좋은 분들만 만나진 않았죠. 돈만 쫓는 사람도 있었고, 사기치려는 사람도 있었죠. 결국 딱 영화제목이 맞더라구요. ‘놈놈놈, 좋은 놈 나쁜놈 이상한놈’, 그런데 저도 반대로 누군가에겐 좋은 사람일수도 있지만 나쁜 사람이거나 이상한 사람일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좋은 쪽으로 보이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는 소통의 정의는요?
 
소통이란 것이 나와 특정 부분에서 의견이 달라도, 다른 교집합을 찾고 서로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과정입니다. 그런데 대한민국은 ‘나랑 (일부분에서) 안 맞으면 아냐‘라고 정의부터 내리죠. 그런데 다른 분야에선 오히려 의견이 더 맞을 수도 있는 겁니다. 그런 부분을 교류하고 쉐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다 똑같은 사람인데, 본인이 벽을 만들어서 스스로를 가두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젊은 청년들이요. 오히려 맨땅에 헤딩하고, 더 부딪치고 더 뛰어아 대한민국이 바뀌지 않겠습니까. 다들 너무 천재가 돼서요, 행동하고 부딪쳐보는 사람이 사실 얼마 안 돼요.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게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실수고 다른 하나는 기적입니다. 그런데 사람들은 기적이라는 걸 믿지 않습니다. 그게 당장 증명이 안 되니까요.
 
대재벌이나 성공한 사람들일수록, 제가 실제로 뵈니까 오히려 더 맨땅에 헤딩하고 생각지도 않은데서 좋아하는 일을 하셨더라구요. 아직은 그 말을 막상 제가 사람들 앞에서 하면 ‘에이, 거짓말하지 마세요’ ‘말도 안돼요’ 이런 반응을 보이시죠.
 
최근엔 한국에 ‘활동형 외톨이’가 수십만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외롭게’ 지내는 분들이 많죠. 그 원인은 뭘까요?
 
과거에 제가 혼술 혼밥할 때는 사람들이 절 이상하게 봤습니다. 당시엔 소외돼 있어서 누군가와 같이 먹을 수 있는 상황이 안 됐죠. 그러나 지금은 혼자 먹는 식당부터, 혼자 먹는 게 너무 익숙해졌고 트렌드화 됐습니다.
 
우선은 이렇게 사람에 대한 소통이 적어지는 것은 최소한의 비용이 너무 각박해서 그렇습니다. 다음으론 ‘내 자신을 믿지 않으면, 내 주변도 믿지 못한다’ 그말인 즉슨, 세상에 자기 자신조차도 믿지 못한다는 거에요. 나 자신조차 사랑하지 못하는데 다른 누군가를 어떻게 사랑하겠어요. 또 요즘 많은 사람들은 ‘나 혼자 잘되면 된다’고 끝내요. 사회적 문제가 되는 것을 사람들과 바꾸고자 협력하면 바꿀 수 있다고 저는 생각하거든요. 예를 들면 SNS 품앗이라든지, 재능쉐어링, 코웍 등을 통해 서로 협력하고 살아갈 수 있어야 하는데 안타깝습니다.
 
마지막으로는 사람에 대한 선입견이나 색안경이 있는 겁니다. 사회에서 워낙 피를 많이 보다보니까요. 제가 과거 미국의 논문 보니까 사람을 1천500명 이상 만나고 노력하면, 그 사람에 대한 체득을 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렇게 사람과 직접 부딪쳐봐야 하고, 그 사람에 대해 느끼는 점이 있어야 하는데, 보자마자 ‘이 사람은 아니야’ 이렇게 판단하고 계산적으로 대하는 것을 바꾸고 싶습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과거 한국인의 정을 넘어 다른 업그레이드 된 정이 필요하다는 겁니다.
 
업그레이드된 ‘정’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물론 예전 한국의 ‘정’ 문화도 좋았습니다. 지난 80년대엔 옆집에서 ‘우리집 오라’고 하면서 먹을 거주고 그랬는데 요즘엔 워낙 범죄가 많으니 그런 일이 줄었죠. 그렇게 사생활 부분에서 문제되는 거를 CCTV 등을 통해 보완장치를 만들면 새로운 ‘정’이 생겨나지 않을까요. 사람이 혼자서는 살수 없잖습니까. 그런데 혼자 살 수 있다고 스스로 정의를 내려버리니까요. 또 자녀를 절대 가져선 안 된다고 말할 정도니 많이 안타깝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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