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이익 11억인데 배당액 25억… 이중 절반 가져가

▲ 안국약품이 24일 과다 배당 논란 속에 배당액 절반을 오너 일가에 지급할 예정으로 알려져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은 어준선 안국약품 회장. ⓒ안국약품
[시사포커스 / 박현 기자] 지난해 순이익 11억원을 기록한 안국약품이 올해 25억원을 넘는 규모로 배당을 결정해 과다 배당 논란을 빚고 있다. 더욱이 배당액 절반은 회사 지분을 절반 가까이 소유한 오너 일가에 지급될 예정으로 알려져 뒷말이 무성하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안국약품은 주당 220원을 현금으로 배당하기로 결정했다. 배당금 총액은 25억2,000만원이다. 다음달 24일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승인되면, 1개월 내로 주주들에게 지급된다.
 
하지만, 지난해 안국약품이 기록한 순이익은 11억원에 불과한 데도 배당금 총액은 2배를 넘어 과다 배당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더군다나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큰 폭으로 하락해 회사 차원의 분발과 노력이 어느 때보다 필요한 때임에도 지나친 규모의 배당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 강하게 제기된다.
 
안국약품은 지난해에도 올해와 동일하게 주당 220원씩 총 25억2,000만원을 현금으로 배당한 바 있다. 다만, 이는 2015년 흑자전환을 이루면서 89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 따른 것이다. 즉, 순이익의 약 28% 정도를 배당한 규모다.
 
특히, 배당금 총액 가운데 약 12억5,000만원은 오너 일가에 지급될 예정이어서 업계 안팎의 ‘눈총’을 받고 있다. 안국약품의 지난해 3분기 기준 지분율은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인 창업자 어준선 회장이 23.66%, 오너 2세인 어진 부회장과 어광 안국건강 대표가 각각 22.67%과 3.2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지분율을 더하면 49.6%로 절반에 가깝다.
 
이에 대해 안국약품 측은 배당은 일반적으로 실적을 바탕으로 이뤄지지만, 최근 하락한 회사 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 가치 제고 차원에서 이처럼 배당금을 책정했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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