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의 각 계열사 책임경영 차원 일환 설명

▲ 일반 주주들의 이해를 침해하거나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부작용, 일부 임원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에 폐지됐던 스톡옵션을 SK그룹이 부활시켰다.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 차원으로 설명했다.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SK텔레콤이 2002년 이후 15년 만에 스톡옵션을 부활시켰고, 2012년 SK그룹에 편입된 SK하이닉스는 처음이다. SK그룹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스톡옵션을 부활시킨 이유는 무엇일까.

24일 SK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각 계열사별 ‘책임경영’ 차원에서 스톡옵션을 부활시켰다는 것이다.

최태원 회장은 지난해 6월 말 확대경영회의에서 언급한 변화와 혁신을 강조하고 실제 2017년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50대 경영진을 전면 배치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고 각 계열사별로 변화와 혁신을 주문한 바 있다. 특히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은 2017년 임원인사에서 부회장으로 승진했으며,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오는 3월2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때문에 책임경영 차원에서 의욕을 진작할 만한 수단의 하나로 꼽혔던 스톡옵션을 부활시킨 게 아니냐는 해석을 낳고 있다.

이들 양사는 각각 박성욱 SK하이닉스 부회장과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에게 이사회 결의를 통해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을)을 주기로 결정했다.

스톡옵션은 기업이 임직원에게 자사 주식을 일정 한도 내에서 액면가 또는 시세보다 낮은 가격으로 매입할 수 있는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로 일정기간이 지나면 임의대로 처분할 수 있는 권한을 부여한다.

1997년 처음 이 제도가 도입된 이후 창업한 기업 및 밴처기업에서 유능한 인재를 확보하기 위한 수단으로 이 제도를 이용했다. 자사 주식을 소유한 임직원은 자신의 주식을 매각함으로써 상당한 차익금을 남길 수 있기 때문에 사업 전망이 밝은 기업일수록 스톡옵션의 매력은 높다. 이런 이유로 기존 기업들도 임직원의 근로의욕을 진작시킬 수 있는 수단으로 활용했다.

하지만 본래 취지와는 달리 경영진에게 지나친 보상 수단으로 전락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폐지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특히 지배주주 및 그룹 총수에 대한 충성도에 따라 주어지는 편법적 보상수단으로 스톡옵션 제도가 악용되고 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일반 주주들의 이해를 침해하거나 단기성과에 집착하는 부작용, 일부 임원들의 배만 불린다는 지적이 나왔다. 논란이 많자 여러 그룹들이 이 제도를 폐지했으며 SK텔레콤 역시 2002년 스톡옵션을 폐지했다. 그러다가 SK텔레콤은 15년 이후 스톡옵션을 부활시켰고, SK하이닉스는 처음 실행하게 된다.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 공시 내용에 따르면 경영진과 주주의 이해 일치를 통한 기업가치 성장 극대화를 위해 경영진 대상 Stock Option을 도입함으로써 기업가치 제고와 보상을 직접 연계한다고 설명했다. 이번 SK텔레콤과 SK하이닉스의 CEO 스톡옵션 부여에 대해 논란이 일지 SK그룹의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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