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중 ERP교체 PI사업 추진, 타 SI사 컨소시엄 경쟁

▲ 한전이 1000억원대 규모의 ERP시스템을 교체하기로 하면서, 자회사의 IPO와 더불어 관련업체들의 움직임이 분주해졌다.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한전이 잇따라 자회사까지 걸친 대대적인 변화를 계획‧발표하면서, 관련업체들이 모처럼 맞은 호재로 분위기가 분주하다. 
 
23일 한전은 올 상반기 중에 ERP 교체를 위한 약 140억 규모의 프로세스혁신(PI)사업을 발주한다고 밝혔다. 최종 시스템 교체시엔 규모가 1000억원 대를 넘길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전 ERP 공급사였던 SI(시스템통합) 회사 SAP의 경쟁사들에게 기회가 생긴다. 오라클, 마이크로소프트(MS) 등과 국내 ERP업체도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경쟁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한전의 ERP는 2006년부터 11년째 사용한 구버전으로 지난 해 8월 SAP는 한전의 지나치게 많은 사용자수에 불법복제 감사를 요청한 바가 있다. 이번 한전의 ERP 교체가 그에 대응한 후속조치라는 의견도 나온다.
 
한전은 SAP ERP 신제품 교체, 타사 SW구매 나아가 자체 ERP 시스템 구축 방안을 PI단계에서 논의한다.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란 기업 내 생산, 물류, 재무, 회계, 영업과 구매, 재고 등 경영 활동 프로세스들을 통합적으로 연계해 관리해 주는 전사적 자원관리시스템을 말한다.
 
한전은 1989년 상장 후 총 영업이익은 28조4295억에 달하며, 지난 해 배당 1위 기업으로 ERP교체와 별개로 재무 상황은 비교적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 한전 자회사. 5개 발전사에 도입

한전의 이번 결정이 업계의 촉각을 자극하는 또 다른 이유는 자회사들 때문이다.
 
한전과 동일한 ERP를 넘겨받아 사용해온 5개 발전자회사 역시 이번에도 같은 ERP가 적용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또한 동서발전, 남동발전이 먼저 나서 이들 한전 5개 자회사는 IPO를 추진하고 있다.

한전이 앞서 해외자원개발의 실패로 남은 부채를 자회사에게 떨궜고, 발전자회사들은 이번 IPO로 해당 금액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재 5개 발전소(동서발전‧남동발전‧남부발전‧서부발전‧중부발전)의 2015년 기준 부채비율은 137.6%이며, 사내유보금도 11조 6522억원에 달해 근시일내에 ERP가 도입된다 해도 재원은 충분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동서발전, 남동발전의 IPO는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증권이 주관사로 참여할 것으로 예상되며, 기업실사 중 정산조정계수와 탄소배출권 문제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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