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측 “탄핵 전까진 대선 관련 정당 선택 안 해”

▲ 정운찬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이사장이 17일 오전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대선 출마 의사를 밝혔던 정운찬 동반성장연구소 이사장이 자신의 거취를 놓고 장고에 들어가면서 그가 과연 어느 정당으로 향할 것인지 최근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정 이사장 측 관계자는 22일 시사포커스와의 통화에서 정 이사장의 입당 문제와 관련해 “탄핵 전까지는 어떤 정당 선택이나 본격적인 대선 행보는 자제하겠단 말씀”이라며 “현재까지는 그걸 위해 입장 타진이라든가 협의나 이런 걸 들어간 적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다만 그는 “탄핵 인용과 기각에 따라 상황이 많이 변화될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유·불리 문제도 있지만, 동반성장의 가치관과도 맞아떨어져야 하는 부분이기 때문에 선택하기 아직 어려운 점이 있다”며 “유보적이라 할 수 있다”고 현재 캠프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지난 20일 ‘정 전 총리가 이번 주 안까지 (입당 여부에 대해) 매듭이 안 지어지면 개문발차하겠다’고 사실상 최후통첩한 데 대해선 “정당 일정이 있기 때문에 국민의당 입장에선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기다려달라고 할 수도 없는 문제”라며 박 대표의 이 같은 발언으로 정 이사장이 입당 선택을 하진 않는다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이 관계자는 국민의당에서 나온 ‘개문발차’ 발언이 정 이사장을 지나치게 자극해 바른정당 입당으로 무게를 싣는 것 아니냐는 세간의 일부 관측에 대해선 “국민의당 쪽에서 일단 개문발차 하겠다고 언론에 얘기가 나오니까 바른정당 쪽에서 ‘그럼 우리 쪽으로 올 수 있겠다’ 하는 분위기”라며 “바른정당의 희망사항이고 국민의당 쪽에서도 마찬가지로 계속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 저희가 (나서서 바른정당에) 입장타진을 한 적은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정 이사장 스스로도 지난 21일 충청창의인성교육원 강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과 전후에 동반성장 아이디어를 이끌 수 있는 정당에 가입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어 헌재가 3월 13일 이전까지 탄핵심판 결과를 내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각 당의 입장과 관계 없이 3월 중순경에 가서야 거취를 분명히 표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장고를 이어가는 데에는 앞서 밝혔듯 탄핵심판 결과가 만에 하나 기각으로 나올 경우엔 야권 중에서도 바른정당에게 상당히 치명적이기 때문에 국민의당에서 ‘개문발차’까지 언급했음에도 정 전 이사장이 여전히 분명한 거취를 표명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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