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영태 녹음파일 아냐, 김수현 녹음파일” “처벌받을 각오 않고, 국정농단 밖으로 끄집어낼 수 없었다”

▲ 전대미문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한 핵심인물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추가폭로할 부분이 있음을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지금 상황에서 그 부분을 이야기한다는 건 자칫 잘못하면 박근혜 탄핵 본질을 흐릴 수 있다”면서 “탄핵 인용 후 어느 정도 상황 정리되면 이야기를 해볼까 싶다”고 말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 시사포커스 / 고승은 기자 ] 전대미문의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을 폭로한 핵심인물인 노승일 전 K스포츠재단 부장은 추가폭로할 부분이 있음을 언급했다.
 
노 전 부장은 21일 저녁 YTN <곽수종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인터뷰에서 “일단 고영태와 노승일이라는 인물은 거대한 산과 싸우기 위해선 말보다 자료와 증거로 승부할 수밖에 없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추가 폭로할 부분은 상당히 있는데, 그에 대해선 자료와 증거가 충분치 않아서 지금 상황에서 그 부분을 이야기한다는 건 자칫 잘못하면 박근혜 탄핵 본질을 흐릴 수 있다. 말려들어갈 수 있기에 그 부분은 탄핵(인용)되고 어느 정도 상황이 정리되면 비하인드 스토리로 이야기를 해볼까 싶다”며 추가 폭로 가능성을 언급했다.
 
그는 자신과 고영태씨와의 관계에 대해선 “둘은 한국체대 95학번 동기다. 지금 2017년이니 22년째 되는 친구 사이”라며 절친임을 강조했다.
 
그는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논란과 관련해선 “고영태는 녹음 파일이 없다. 말이 잘못 전해진 거다. 이 부분은 김수현 녹음파일이다. 김수현이라는 사람이 녹음했고, 거기에 고영태도 등장하고 박헌영도 등장하고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는 것뿐이지. 고영태 녹음파일은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 노승일 전 부장은 이른바 ‘고영태 녹음파일’ 논란과 관련해선 “고영태는 녹음 파일이 없다. 말이 잘못 전해진 거다. 이 부분은 김수현 녹음파일”이라고 지적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같은 녹음파일에 대해 최순실씨 측과 박 대통령 변호인단, 자유한국당 일부, 친박단체 등은 “국정농단은 최순실 아닌 고영태가 주도한 것”이라고 강변하고 있으나, 탄핵 심판 본질을 흐리려는 물타기에 불과하다는 빈축을 사고 있다.
 
노 전 부장은 최순실 관련 의혹을 모두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는 우병우 전 민정수석과 최순실씨가 아는 사이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그는 “2016년 10월에 최순실과 통화했을 때 최순실이 우병우 전 민정수석을 모르는 건 아니었다. 왜냐면 최순실은 독일에 가서 저에게 여러 번 전화했다. 한국 동향은 어떠냐고 해서 제가 동향을 얘기했는데 당시 야당에서 우병우 민정수석에 대한 사퇴압력을 가하고 있었다. 그래서 제가 그걸 이야기하니까 ‘우병우 수석은 또 왜 그래, 노 부장이 잘 좀 알아봐서 다시 한 번 나에게 전화를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래서 제 느낌은, 최순실이 우병우를 모르는 게 아니구나, 다 연관이 되어 있구나. 그래서 우리 K스포츠 태권도단 이력서가 민정에서 검증받았구나, 그렇게 생각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그는 ‘자신이 봉급 후하게 받았으면 국정농단에 합승했을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선 “저는 최순실에게 한 번 해고를 당하고 나서 농수산물 시장에서 생선을 새벽에 날랐다. 그 입장은 변함없다. 세상에 밝힐 것은 밝히고, 내가 고생해야 할 부분은 고생하고, 돈을 더 많이 줘서 은폐시키거나 그러고 싶진 않았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처벌받을 각오 안하고 세상 (국정농단 사태를) 밖으로 끄집어낼 수가 없었다. 내가 처벌받을 부분이 있다고 생각했으면 은폐하려고 하는 게 사람 심리 아니겠어요. 하지만 내가 처벌 받더라도 이건 이 시점에서 우리나라가 이게 밝혀지지 않으면 더 이상 청렴하지 않겠구나. 그래서 영태도 처벌받고 나도 처벌받고 다 처벌받자. 나라 한 번 살리면 되는 거지, 이런 생각을 한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정말 대한민국 역사상 있어서도 안 될 일이 벌어졌잖나. 따라서 현재 대한민국은 가장 큰 위기에 처해 있는 거다. 그런데 또 하나는 마지막 기회를 가진 거다. 이 때 청렴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은 더 이상 미래가 없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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