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 “합리적 보수층, 안희정 착시에서 벗어나야”

▲ 바른정당이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보수층으로 외연 확장을 시도하고 있는 안희정 지사(사진)를 향해 강한 견제구를 날렸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저조한 지지율로 고민 중인 바른정당이 21일 자당이 흡수해야 할 표심을 잠식 중인 더불어민주당의 대선주자인 안희정 충남지사를 겨냥해 “문재인 후보와 안 후보는 머리만 다를 뿐 몸통은 하나”라고 맹공을 퍼부었다.
 
이기재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합리적 보수층 내에서 보수 후보의 지지율 저조에 따라 ‘안희정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대변인은 거듭 “안 후보는 민주당 소속이며 진보주의자이고 친노세력의 핵심”이라며 “합리적 보수층은 안희정 후보에 대한 착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그는 “안 후보는 문 후보와 노무현의 적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안 후보의 보수 코스프레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이 뿐 아니라 이 대변인은 안 후보에 대한 네거티브 공세도 서슴지 않았는데 “안 후보는 2004년 노무현 대선자금 불법수수로 교도소를 다녀온 인물”이라며 “대기업들로부터 67억 4000만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모금했고 그 중 4억원을 개인적으로 유용했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에 그치지 않고 그는 “태극기 집회에 모인 어르신들은 ‘역대 정권에서 다 그랬는데 왜 박근혜 대통령만 탄핵하냐’고 한다”며 “안 후보는 이분들에게 무슨 말로 사회정의와 법치주의를 얘기할 건가”라고 연이어 안 후보를 거세게 몰아붙였다.
 
이처럼 바른정당에서 이전과 같이 반패권주의를 내세워 문재인 후보만 비판하는 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 중 2인자인 안 후보에게까지 공세를 집중하게 된 것은 오히려 바른정당이 흡수해야 할 보수층 표심 일부를 실제 안 지사가 상당할 정도로 빼앗아갔다는 것을 반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이를 부인하지는 못하겠는지 이 대변인도 “안 후보에 대한 관심과 지지는 보수당 후보의 지지율 저하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며 현재 안 지사의 보수층 잠식수준이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실정에 이르렀음을 에둘러 내비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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