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바른정당’ 향할 가능성 배제할 수 없어

▲ 정운찬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이사장이 17일 오전 광주시의회를 방문해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운찬 동반성장국가혁신포럼 이사장의 향방이 대선판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이 17일 국민의당에 공식 입당하게 되면서 그간 국민의당행이 점쳐졌던 정 이사장의 거취에 대해서도 어느 때보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데, 이를 의식했는지 정 이사장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국민의당 입당과 관련 “지금은 (계획이) 없다”고 일단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정 이사장은 “독자적으로 활동하며 힘이 더 생기고 동반성장에 뜻을 같이 하는 분이 있다면 힘을 합칠 생각”이라고 덧붙였는데, 그는 앞서 지난 14일 충북도청 기자간담회에서도 국민의당 입당에 대해 “탄핵이 어느 방향으로 갈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이르다”면서 “탄핵이 결정되기 전후에는 결정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다보니 일각에선 정 이사장이 섣불리 자신의 향방을 단정 짓지 않으려는 이유는 현재 여러 선택지를 고려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까지 내놓고 있는데, 그 중 바른정당으로 향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정 이사장이 국민의당으로 향하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가 많이 나오고 있지만 그간 국민의당 대선주자로 자리매김해온 안철수 전 공동대표를 비롯해 손학규 의장과 천정배 전 공동대표 등 3인이 이미 포진하고 있는 곳에 뒤늦게 들어가 봐야 오히려 ‘들러리’만 서게 되는 것 아니냐는 고민도 없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하지만 바른정당의 경우 당은 물론 대선주자들까지 지지율을 올리는 데 난항을 겪고 있어 국민의당에 입당하는 것보다는 상대적으로 자신을 좀 더 부각시킬 수 있을 만한 여지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바른정당 역시 지난달 19일 정 이사장이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하는 자리에 정운천 의원을 보내 “정 전 총리가 꼭 우리 당에 왔으면 좋겠다”며 공개적으로 러브콜을 보낸 바 있어 정 이사장이 어떤 선택을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특히 국민의당과 바른정당은 선두인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따라잡기 위해선 결국 공동 경선 등 후보 단일화가 불가피해 ‘대연정’을 전제로 반문연대가 결성될 경우 정 이사장이 국민의당보다는 바른정당에 당적을 두고 있다면 양당을 자연스럽게 연결시켜 주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도 또 하나의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아울러 정 이사장이 충청권 표심도 일부 확보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바른정당 내 다른 대선후보들과의 경쟁력 면에 있어서도 적어도 안철수 전 대표가 있는 국민의당에서보다는 충분히 해볼 만할 수 있기에 여러 면을 감안해 바른정당행을 택할 가능성도 없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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