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李 구속, 朴 대통령 ‘뇌물죄 적용’ 전 단계 아니냐는 여론 많아”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지난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7일 법원의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 결정이 앞으로 헌재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심판에 영향을 미칠 것인지와 관련해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혔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에게 “특검이 두 번이나 구속영장을 청구한 이유는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뇌물죄 적용 전 단계가 아니냐는 여론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그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구속에 대해 “많은 견해들이 있지만 법원의 결정을 존중한다”며 “삼성은 기업의 규모와 국가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등에 비춰 국민들의 기대에 걸맞게 행동했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도 이번 이 부회장의 구속이 박영수 특검에는 한층 힘이 실리게 되는 반면 박 대통령에게는 더욱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는 점 때문인지 특검 수사기간 연장에 대해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의총을 통해 당론을 결정할 예정”이라며 유보했고, 특검의 박 대통령에 대한 대면조사에 대해서도 “청와대와 특검이 논의해 결정할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하지만 정 원내대표가 같은 날 오전 SBS라디오 ‘박진호의 시사전망대’에 나와 특검의 박 대통령에 대한 뇌물혐의 수사에 대해 “뇌물죄 (적용이) 사후에 짜맞추기 식으로 이뤄지는 게 아닌가 하는 시중의 반론이 많이 대두된다”며 “탄핵 먼저 해놓고 특검을 통해 뇌물죄로 짜맞추는 형식이란 비난을 받게 됐는데 일의 순서가 잘못된 거 아닌가”라고 특검에 비판적 시각을 드러낸 데 비추어 볼 때 특검 수사기간 연장은 결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또 그는 이 라디오 인터뷰에서 ‘보수재정립을 위해선 박근혜 정권과 단절이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도 “지금 한 마디로 단절이다, 아니다 말하기엔 이르다”면서 “정치라는 게 칼로 무 자르듯 잘라지는 게 아니다”라고 답변해 최소한 탄핵심판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라도 계속 집권여당으로서 박 대통령과의 관계를 유지해나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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