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숙 전 홍보수석 “타 당의 조직적 역선택 막을 제도적 보완책 있다”

▲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역임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룰에 대해 “세계에 유례가 없는 미친 짓”이라며 경선룰을 보완해 ‘역선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기숙 교수 페이스북
[시사포커스 / 오종호 기자] 참여정부 홍보수석을 역임한 조기숙 이화여대 교수가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 경선룰에 대해 “지금의 경선 룰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미친 짓”이라며 완전국민경선제인 경선룰을 보완해 ‘역선택’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기숙 교수는 15일 트위터에 “민주당 지도부는 타당 지지자가 조직적으로 침투할 수 없도록 경선룰을 보완해 정당정치와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 없도록 민주당을 보호해야 한다”며 “올 대선은 과거와 달라 지금의 경선 룰은 세계에 유례가 없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조 교수는 “룰은 건드릴 수 없다. 결정한대로 완전 국민경선으로 가야 한다. 하지만 적어도 타 당의 조직적인 역선택을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은 얼마든지 있다. 만일 후보나 정당이나 그걸 하지 않겠다면 그건 정당도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조 교수는 14일 페이스북에도 “한 정당의 경선이 반대 정당의 작전에 의해 괴사될 상태에 몰렸는데 닥치고 열심히 뛰자? 이건 곧 쓰나미가 몰려오는데 열심히 걸어서 피해보자는 논리밖에 되지 않는다”라며 “문재인 대세가 역선택 정도는 얼마든지 이길 수 있으니 조금도 걱정 말고 뛰자는 분도 있다. 이건 누가 이기고 지고의 문제가 아니라 민주주의와 정당정치의 원칙에 관한 문제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는 “지금 민주당은 그 동안 쌓아올린 혁신과 진보정체성을 갖는 정당으로의 재연합이 수구기득권과 기회주의 세력의 작전에 의해 무산될 위기에 처해 있다. 정당정치의 위기이자 민주주의의 위기”라며 “역대 가져보지 못한 가장 강력한 후보를 두고 이런 전 세계에서 유례를 찾을 수 없는 허술한 경선 룰로 지지자를 애태우고 불안하게 만드는 정당경선이 정상인가?”라고 비판했다.
 
한편 양승조 더불어민주당 선거관리위원회 부위원장은 1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인터뷰에서 “정상적인 정치 행동이라고 볼 수 없지만 사실상 역선택을 막을 방법은 없다”“심하게 표현하면 비열하고 야비한 짓이라고 볼 수 있는데 국민경선을 채택하면서 가장 우려했던 점 중에 하나가 역선택”이라고 우려를 나타냈다.
 
양 부위원장은 “박사모가 실제로 실제 행동을 나서 만약 몇십 만 명이 동원된다면 큰 문제가 발생한다”고 심각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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