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식 대표, "근무개선안 정착하기까지 업데이트와 신작출시 지연 감내"

▲ 넷마블이 야근을 중지하고, 주말근무와 메시지 업무지시를 금지하기로 하면서, 최근 이를 정착시키기 위해 새벽 업데이트를 단계적으로 중지하기로 했다. ⓒ 넷마블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넷마블이 3500명 임직원들의 야근을 없애고, 주말근무·퇴근 후 메시지 업무를 금지하기로 함에 따라 제도의 정착을 위해 업데이트를 새벽에 하는 관행도 단계적으로 중지하기로 했다.  
 
지난 14일 넷마블 권영식 대표는 사내방송을 통해 “야간과 주말근무 개선안이 정착해 가는 과정에서 게임의 업데이트와 신작출시 지연도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24시간 게임 서비스를 하기 때문에 심야 업데이트 금지는 당장 가능한 것부터 시행해, 한 달 뒤에는 모든 게임에 적용하도록 한다.
 
직원 복지와 근무 조건 개선을 위해 게임 산업의 가장 큰 특징이라 할 수 있는 속도전에서 한발 물러나겠다는 뜻이다. 대신 넷마블은 불가피한 경우 대체휴가와 탄력근무제를 적극 시행해 이를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인력 충원도 적극적으로 해나갈 예정이다.
 
이와 같은 넷마블이 개선책은 IT 대기업의 트렌드를 따라가고 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탄력근무제를 업그레이드한 ‘자율출퇴근제’를 운영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내달부터 ‘PC오프제’를 실시한다. 퇴근시간이 정해지면, 사내 모든 PC가 꺼진다. 그 외 IT 대기업들은 사내 병원과 피트니스센터를 운영하는 등 직원 복지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
 
게임 업계에서는 높은 업무 강도로 유명했던 넷마블이 근로 환경을 개선함에 따라 뒤를 이어 여타 IT 스타트업 업계에도 고무적인 영향을 끼칠 것이라 내다보고 있다.
 
앞서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추진하는 이유는 직원들의 건강한 삶을 지향하고 근무만족도를 높이는 것이 궁극적인 기업 경쟁력을 갖추는 길이라 확신하기 때문”이라고 이번 개선안의 취지를 설명했다.
 
넷마블은 지난 8일 야근 및 주말근무 금지, 탄력근무제도 도입, 메신저 업무지시 금지. 종합병원 건강검진 전 직원 확대 시행 등을 담은 일하는 문화 개선안을 의무 실시하기로 했다.
 
넷마블은 개선안 정착 및 지속적인 시행을 위해 매월 각 사 현황을 경영포럼을 통해 공유 점검하고, 시행 한 달 후에는 개선 사례 및 문제점을 공유하는 전사 리더 대상 워크숍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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