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적인 아이디어 창출 환경 조성 필요

▲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조직문화가 경직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글로벌 IT기업 위상에 걸맞은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호칭 파괴를 시작으로 회의, 보고문화 등 창의·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에 나섰다. 사진/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김용철 기자] 삼성전자가 IT공룡 구글을 따라잡을 수 있을까. 2017년 글로벌 브랜드 TOP10에 1위는 지난해보다 2계단 뛰어오른 구글이 차지했고, 삼성은 7계단 상승한 6위를 차지했다.

이쯤 되면 누구나 한번쯤은 ‘삼성이 구글을 앞지를 날이 멀지 않았구나’하는 생각이 들 수 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선 쉽지 않겠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게 사실이다.

검색 엔진의 성공을 바탕으로 승승장구한 구글은 모바일 운영체제, 로봇공학, 자율 운전 자동차 등 다른 많은 기술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하며 세계의 무수한 인재를 끌어 모으고 있다. 뛰어난 인재들을 모아 개개인의 역량을 쏟아 부을 수 있는 조직 문화 체제를 구현하면서 ‘놀이환경’이라는 구글만의 독특한 기업문화를 만들었다.

삼성은 직원들이 VIP센터라는 연구단지에서 거주하며 문제를 해결하는 ‘필요환경’의 조직문화 체제를 갖춰왔다. 구글이 끊임없이 대화하고 공유하며 아이디어를 생산해 내는 것이라면 삼성은 문제 상황을 해결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를 이용 신속하게 해결점을 찾는다. 삼성이 이같은 조직문화를 바탕으로 무수한 1등 제품을 양산해내고 있지만 후발주자로 따라가 1등을 차지했을 뿐 선도기업으로 명함을 내밀기에는 부족한 면이 보였다.

외형적인 성장은 이뤘지만 조직문화가 경직돼 있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글로벌 IT기업 위상에 걸맞은 조직문화 구축을 위해 지난해부터 호칭 파괴를 시작으로 회의, 보고문화 등 창의·수평적 조직문화 구축에 나섰다. 올해 3월부터 직원 호칭을  ‘○○○님’이라고 부르고 부서별로 업무 성격에 따라 ‘프로’, ‘선후배님’ 등 다른 수평적 호칭을 사용할 수 있다.

이런 수평적 문화속에서 이제는 구글처럼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창출해 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한국기업가정신센터 임진혁씨는 “열정이 넘치는 직원들이 조직을 바꿔놓을 만한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고 직원들이 열정을 가지고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개발하고 발전시킬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천재는 노력하는 사람을 이길 수 없고, 노력하는 사람을 즐기는 사람을 이길 수 없다’는 말처럼 삼성이 조직문화 파괴에 나서고 있는 시점에서 즐기는 조직문화를 만들어 IT공룡 구글을 넘을지 삼성 조직문화 변화는 지금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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