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MBC 청문회 일방 처리, 文에 유리한 방송 만들려는 것 아니냐”

▲ 자유한국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지난 1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이 자리에서 정 원내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의 환노위 날치기 처리를 맹비난했다. 사진 / 고경수 기자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16일 국회 환노위에서 MBC 청문회 개최 등 3개의 안건을 야당에서 일방적으로 처리한 데 대해 “우상호 원내대표는 사퇴하고 책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대위에서 “구태정치의 대명사, 영원히 사라질 줄 알았던 날치기 사태가 벌어졌다. 홍영표 환노위원장은 대국민사과와 함께 날치기 처리된 안건을 원천무효 처리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발 더 나아가 그는 당시 논란의 중심인 MBC 청문회 개최 안건이 끝내 의결된 점을 꼬집어 “특정방송 청문회를 여야 합의 없이 일방 날치기 처리한 것은 결국 문재인 전 대표의 핵심 측근인 홍영표가 대선정국에서 문 전 대표에게 유리하게 방송 환경을 만들기 위해 총대를 메고 충성을 한 게 아니냐”며 민주당이 ‘MBC 길들이기’에 들어갔다는 시각까지 내비쳤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는 다수당의 반민주적 의회 독재가 계속되는 것을 묵과할 수 없다”며 “불가피하게 의사일정을 거부하는 최후의 수단을 쓸 수밖에 없다”고 현재의 상임위 보이콧을 정당화했다.
 
뒤이어 같은 당 김선동 원내수석부대표 역시 “벌써 환노위에서 2차례 날치기가 있었다. 지금 하는 식으로 하면 더불어민주당이 아닌 더불어날치기당”이라며 “이를 저지하지 않으면 20대 국회는 영영 다수당인 야당의 독주 독재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한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맹공을 받은 더불어민주당에선 자유한국당의 ‘상임위 보이콧’이라는 맞대응 방식을 오히려 문제 삼으며 역공에 나섰는데, 우상호 민주당 원내대표는 같은 날 정책조정회의에서 한국당의 ‘보이콧’을 겨냥 “김정남이 암살당한 중대한 시기에 환노위 차원의 청문회 채택 건을 갖고 전체 국회 상임위에 불출석하는 건 집권여당 자격이 없는 한심한 대응”이라며 “그러려고 당명 바꾸고 세리머니했나. 저는 이 문제 양보하지 않겠다”고 한 치도 물러서지 않았다.
 
이런 가운데 윤상직, 신보라, 정태옥 등 자유한국당 의원 10여명은 이날도 환노위원장실을 찾아가 홍 위원장에게 사과와 재발방지를 요구하며 항의 시위를 벌였는데, 이 과정에서 홍 위원장의 면담 제안으로 대화에 나선 이들은 자리에 마주 앉은지 얼마 되지 않아 홍 위원장이 자유한국당의 당명을 ‘자유당’이라고 부른 게 시비가 되면서 고성까지 오간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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