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선 팀장, 한화건설 신성장전략팀…이재용 부회장, 삼성 미래전략실

▲ 왼쪽부터 특검조사를 받고 회사로 향하는 삼성 이재용 부회장 그리고 아시안게임 단체전에 함께 출전했던 최순실 씨 딸인 정유라 씨와 한화건설 김동선 팀장 / 시사포커스 DB

[시사포커스 / 강기성 기자] 한화그룹과 삼성그룹의 3세 경영을 돕던 참모조직이 가동을 멈췄다. 실질적인 조직의 수장인 한화건설 김동선 팀장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넘겨졌기 때문이다.

10일 한화그룹 관계자에 따르면 한화건설의 신성장전략팀은 김동선 팀장의 사임 의사와 관계없이 유지되지만 현재 특별한 업무를 맡지 않고 소강상태에 있다.

김승연 회장의 지시로 지난 해 4월에 설립된 신성장전략팀은 한화그룹의 3세 김동선(삼남) 팀장의 경영수업을 맡고 있는데. 김 팀장이 최근 사직의사를 밝힘에 따라 존폐위기에 빠졌다.

사직의사를 밝힌 김동선 팀장은 지난 달 19일 술집에서 종업원 2명을 폭행한 혐의로 구속영장을 받고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김동선 팀장은 2014년 한화건설 매니저로 입사해, 2016년 4월 차장으로 승진하면서 신성장전략팀장으로 발탁돼 미래 한화건설 수장으로서의 경영 수업을 받기 시작했다.

신사업전략팀은 아직 성과나 업무내용은 공개되지 않았고 한화건설이 진행 중인 사업과는 동떨어져 운영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동선 팀장은 지난 2010년 10월 호텔에서 만취상태로 종업원과 몸싸움을 하는 등 폭행사건으로 불구속입건된 적이 있다.

한화가 개인적인 부도덕과 일탈로 인해 조직이 존폐위기를 맞았다면, 삼성의 경우는 해당 참모조직이 직접 나서 총수와 그룹 전체의 위기를 자초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최근 삼성그룹은 특검수사를 마치면 참모조직인 미래전략실을 해체한다고 발표했다.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은 이건희 회장 시절부터 이어져 온 조직으로 주로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와 관련된 작업을 진행해 왔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 합병 등 승계 과정에서 정경유착 정황이 드러나 특검수사의 중심이 됐고, 이 과정에서 미래전략실의 활동이 두드러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화와 삼성 두 재벌그룹의 3세들은 최순실 사태와 관련해 최 씨의 딸 정유라와 직‧간접적으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맥이 닿는다.

한화건설 김동선 팀장은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승마 단체전 금메달리스트로 최순실 씨의 딸 정유라 씨와 함께 출전했는데 정 씨는 이재용 부회장을 통해 삼성으로부터 수십억원을 호가하는 말을 지원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삼성의 말 지원을 뇌물로 보고, 앞서 구속된 김동선 팀장을 상대로 정유라 씨와의 관계, 수십억 원대 명마를 구입하는 방식 등을 캐물었다고 전해졌다.

김상조 한성대 교수는 “재벌 3세들은 그룹 내 황태자로 군림하며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해 1, 2 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기존 사업들의 승계에만 매달리고 있다”며 “경영능력면에서는 아직 검증받지 못한 온실속 화초”라고 비유했다.

또한 그는 “삼성 미래전략실 등 재벌 3세들의 비공식 참모조직은 이건희 회장시절부터 대외적으로 정보를 왜곡하는 가신들”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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