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협력업체서 발생

▲ 전남 여수산단 내 대림산업 협력업체에 파견돼 일하던 19세 실습생 정모군 자살사건과 관련해 광주·전남지역 8개 시민·노동단체들이 사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나섰다. ⓒ대림산업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전남 여수석유화학국가산업단지 내 대림산업 협력업체에 파견돼 일하던 고교 3년생 실습생 정모(19)군 자살사건과 관련해 8일 광주·전남지역 8개 시민·노동단체들이 사망원인을 규명해야 한다고 나섰다. 이에 대림산업은 원인 규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대림산업 측은 9일 “어린 학생의 죽음이 안타깝지만, 이번 사건은 협력업체 내에서 발생해 원청사와는 무관하다”며 “다만, 경찰 수사를 포함한 원인 규명에 협조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전남 전교조와 전남청소년노동인권센터, 광주청소년노동인권네트워크, 민주노총 전남본부 등 8개 단체는 8일 성명을 내고 “여수산단 대림산업 협력업체인 K산업에 수습사원으로 일하던 정군이 불과 2개월 만에 공장에서 목을 매 숨졌으나 경찰과 원청사 대림산업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19세 고교생의 죽음에 대한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했다.
 
이들 단체는 “졸업을 앞둔 고3 학생이 일한 곳은 어리다는 이유로, 소속도 무시당하며 제대로 업무도 익히지 못한 채 점심도 걸러가며 시키는 대로 일할 수밖에 없었던, 퇴로 없는 공간이 아니었는지 의심된다”며 “어떻게 일을 했기에 취업한지 2개월 밖에 안됐는데도 정군의 손가락 지문이 닳아 본인 확인이 어려울 지경”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가족들은 정군이 12월 중순 이후 가족, 친구, 지인들에게 과중한 업무 지시와 관리자 폭언 등에 대해 하소연해왔다고 말한다”며 “원청사 대림산업은 책임을 회피하고 사망 원인을 업무와 무관한, 학생 개인의 문제로 치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대림산업 협력업체 K산업에 12월 1일 수습사원으로 들어온 정군은 약 두 달만인 지난달 25일 협력업체 자재창고에서 목을 매 숨진 채로 발견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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