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유철·정우택 ‘긍정적’…이인제 ‘黃 본인 선택’…김문수 ‘사실상 반대’

▲ 새누리당 대선잠룡들이 9일 초미의 관심사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각기 입장차를 드러냈다. 사진 / 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이 9일 초미의 관심사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의 대선 출마여부에 대해 각기 입장차를 드러냈다.
 
이미 공식적으로 대선출마를 선언한 원유철 의원과 이인제 전 최고위원을 비롯해 출마 선언할 시점을 고심 중인 정우택 원내대표, 김문수 전 경기지사 등 4명의 새누리당 대선후보들은 이날 오후 TV조선 ‘전원책의 이것이 정치다’에 나와 황 대행의 대선 출마에 대해 서로 다른 목소리를 냈다.
 
먼저 정 원내대표와 원 의원이 가장 반기는 반응을 보였는데, 정 원내대표는 “황 대행이 출마하면 정치 용어로 ‘흥행’이 잘 될 수도 있고, 국민들의 관심이 높아져 좋은 후보를 뽑을 수 있다”고 주장했고, 원 의원은 “여러 가지 법적 문제가 해소되면 출마를 해도 된다”고 입장을 내놨다.
 
특히 원 의원은 황 대행을 향해 “새누리당의 경쟁력 제고 차원에서 황 대행이 일을 잘 마무리하고 기회가 되면 같이 경쟁했으면 한다”며 “우리 당에 와서 경쟁했으면 좋겠다”고 거듭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 눈길을 끌었다.
 
이에 반해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2일 황 대행을 대선주자로 분류해 여론조사를 하는 언론들을 겨냥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여론조사를 해서 마치 큰 의미가 있는 것처럼 보도하는 것은 유감스럽다”며 “황 대행은 대통령 권한을 대행하는 사람으로 조기 대선이 이뤄지면 대선을 관리해야 할 사람”이라고 불출마 쪽에 방점을 찍던 모습과 달리 이날 방송에선 “황 대행이 선택해야 할 문제”라며 이전보다는 한 발 물러난 모양새를 취했다.
 
하지만 김 전 지사의 경우 “대통령이 직무 정지돼 권한대행을 하고 있고, 국가가 위기에 빠져있는데 대통령 권한대행이 출마한다고 하면 나라는 어떻게 하느냐”며 “황 대행이 후보자가 되기보다는 현재의 막중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 좋다”고 분명하게 불출마에 힘을 실어 다른 이들과 극명하게 대비됐다.
 
한편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바른정당·국민의당 후보와의 연대에 대해선 대체로 공감하는 분위기였는데 정 원내대표는 “바른정당, 국민의당과 모두 연대가 가능하다”고 밝혔고 원 의원은 바른정당과는 후보 단일화를 위한 통합 전당대회를, 국민의당과는 개헌을 기반으로 한 범보수 대통합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전 지사 역시 “바른정당이나 국민의당은 물론 좌파 정권이 들어서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보수, 중도, 애국세력은 모두 할 수 있다”고 마찬가지로 긍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이 전 최고위원만은 “바른정당은 우리와 다를 바 없기에 단일대오로 갈 가능성이 크지만 국민의당과의 연대는 시기상조”라며 미묘한 온도차를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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