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초 조현준 회장 지분 추가 증가…효성, 화학사업 장기투자

▲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지난 2015년 8월에 열린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창립 30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조현준 효성 정보통신PG장(당시 사장, 오른쪽)과 조현상 산업자재PG장(당시 부사장)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1월 조현준 효성 회장이 취임하면서 장남 조현준 회장과 삼남 조현상 사장 간 계열 분리를 통한 효성그룹 승계구도의 윤곽이 뚜렷해지고 있다. 조 회장은 1월에만 세차례 효성 지분을 사들였다.
 
8일 금융감독공시에 따르면 ㈜효성은 조석래 전 회장이 10.15%, 조현준 회장이 13.88% 조현상 사장이 12.21%의 지분을 각각 나눠가지고 있다. 3년 전인 2014년 2월에는 각각 10.15%, 11.17%, 10.74%로 나뉜 구조였다. 
 
최근 조현준 회장의 효성주식 매입은 눈에 띄게 늘었다. 지난 1월 12일 효성주식 1만2500주를 매수했고 3일, 10일에는 각각 7000주를, 또 작년에만 20여 차례에 걸쳐 꾸준히 주식을 사들였다.
 
조현준 회장의 효성주식은 조석래 전 회장을 넘어선지 오래며, 이는 지배력 확보를 위한 사전작업으로 해석된다. 조현상 사장 역시 조석래 전 회장을 넘어섰지만, 조현준 회장에는 못 미친다.
 
앞서 2017년 1월 정기 사장‧임원인사에서 효성 조현상 사장은 부사장이 된지 5년 만에 승진했다. 조현준 회장은 10년 만에 회장으로 올라섰다.
 
조현상 사장은 기존 산업자재 PG장 겸 화학PG CMO과 올해부터 경영을 총괄하는 전략본부장직을 추가로 맡는다. 이 자리는 그룹 내 조현준 전 사장의 역할이었다. 조현준 회장은 이전과 같이 주력사업인 섬유PG와 미래성장동력인 정보통신 PG를 맡게 되며, 차남 조현문이 맡았던 중공업 부문에도 이전보다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조현준 회장에게 주력사업을, 조현상 사장에게 산업자재와 화학부문을 넘겨 계열 분리할 것이라는 관측과 지주회사 형태를 거쳐 재분리한다는 두 가지 승계구도를 내다보고 있다.
 
헌편, 효성은 조현상 사장 계열과 주로 연관돼 있는 화학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지난 7일 효성은 베트남 화학공장 등 건립을 위한 MOU를 체결하기로 했다. 효성은 “2017년부터 베트남 바리아붕따우성 떤탄현 까이멥 공단에 총 예상 투자액 12억불 규모의 프로판 탈수소 공장(PDH), PP 생산 공장, LPG 저장소, LPG 및 석유화학제품 부두 프로젝트 투자 추진한다”고 공시했다.
 
더불어 효성은 올해 3000억원을 들여 반도체에 사용되는 삼불화질소(NF3) 생산공장을 확대할 예정으로 추후 10년동안 총 6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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