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발레단 김지영씨 중국 공연 무산, 앞서 조수미·백건우 공연도 취소

▲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암묵적으로 진행되는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대중문화분야에 이어 순수예술계까지도 확장되고 있다. ⓒ뉴스타파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한반도 사드 배치 발표 이후, 암묵적으로 진행되는 중국의 한한령(한류금지령)의 그림자가 짙게 드리워지고 있다. 한류 스타들이 맹활약중인 대중문화 분야는 물론, 순수예술계에도 직간접적인 피해를 입히는 모양새다.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피아니스트 백건우씨의 중국 공연이 취소된 데 이어 이번엔 국립무용단의 수석 무용수 김지영씨의 상하이발레단 공연이 불발됐다.
 
8일 국립발레단에 따르면, 김지영씨는 오는 4월 중국 상하이발레단의 ‘백조의 호수’에 주역으로 서는 것을 협의 중이었지만 결국 불발됐다. 김씨는 지난해 상하이발레단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으나, 전날 출연이 어렵다는 통보를 상하이발레단측으로부터 받았다. 최종 계약이 성사된 것은 아니지만, 출연을 요청한 쪽이 무산시킨 만큼 석연치 않다.
 
조수미씨도 이달 16일 광저우, 23일 베이징, 26일 상하이에서 중국 순회공연을 열 예정이었으나, 중국 정부가 비자 발급을 거부하면서 공연이 무산됐다. 조씨는 지난달 페이스북을 통해 “그들(중국 측)의 초청으로 2년전부터 준비한 공연인데, 중국 쪽은 취소 이유조차 밝히지 않았다”며 아쉬움을 드러낸 바 있다.
 
백건우씨도 오는 3월 중국 구이양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공연할 예정이었으나 취소 통보를 받은 바 있다.
 
이같은 중국의 암묵적인 ‘사드 보복’은 문화예술계를 넘어, 산업계에도 줄줄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한미 양국 정부는 사드 배치를 계획대로 하겠다는 방침이라, 중국의 암묵적인 보복은 더욱 노골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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