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내수시장 위축 반함감정 겹쳐 예전 같지 않아

▲ 중국 내수시장의 위축 및 각종 점검 등 이유를 들고는 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전후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드배치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에 대해서 극구 부인했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롯데의 중국 사업이 국내 사드 영향 때문인지 돌아가는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중국내 진출한 계열사 사업장 마다 내수시장 위축과 함께 사드 문제로 중국 정부의 압박 정도에 따라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어 우려가 현실화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사드배치 전후로 중국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 현지 법인들은 사드 영향으로 인한 대책 마련과 함께 중국 정부의 정책 기조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겪으면서 중국시장 내수경기도 위축되면서 중국 현지 사업장의 실적도 예전과 같지 않다. 더군다나 사드배치를 위한 국내 사드부지 제공에 대한 중국내 반한감정이 커진 것도 실적하락에 작용했다. 이 때문인지 롯데측은 국가 정책 때문에 사드부지 제공은 어쩔 수 없는 선택이지만 이로 인한 사업에 영향을 미칠까봐 노심초사하고 있다.

롯데측은 롯데슈퍼 매장 3곳 폐쇄와 ‘롯데월드 선양’ 공사 중단과 관련, 사드 배치 영향으로 인한 중국정부의 조치라는 분석에 공식적으로 선을 긋고 있다. 중국 내수시장의 위축 및 각종 점검 등 이유를 들고는 있지만 사드 배치 결정 전후 실적에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에는 동의를 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사드배치 문제와 직접적인 연관에 대해선 극구 부인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분위기는 좋지 않다. 중국에 유통, 식음료, 케미칼 등 롯데 23개 계열사가 진출해 사업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사드 배치 영향을 무시할 수 없지만 심한 압박 정도는 아니다. 기존 투자 계획대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며 “현지 법인들도 중국정부가 어떻게 나올지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베이징 롯데슈퍼 매장 폐쇄에 관련해선 사드와는 별개 사안으로 중국 내수시장이 위축되면서 매출 실적이 좋지 않아 구조조정 차원에서 폐쇄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사드 영향으로 반항감정이 커지면서 중국 소비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어 실적에 영향을 미쳤냐는 질문엔 “그런 면도 없지 않지만 단순히 사드 영향으로 단정 지을 수 없고 내수시장 위축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해 매장 폐쇄를 결정했다”며 사드 문제 연관성을 부인했다.

한편 사드부지 제공 결정이 이사회에서 결론이 나지 않으면서 장기화 되고 있다. 일각에서 다음정권으로 사드 부지 문제를 끌고 가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롯데측은 “부지 교환으로 인한 사업 타당성 검토 등 바로 결론내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며 “이사회에서 독립적으로 판단해 여러번 검토해서 결론이 날 것” 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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