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바-WD-SK 연합 가능…미래에셋 ‘SK,매입 확률 높다’

▲ 日 도시바가 낸드반도체 사업부를 분할한다고 밝히면서, 인수전에 SK하이닉스가 뛰어들었다. ⓒ 도시바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도시바가 낸드 플래시를 생산하는 반도체 사업부를 분사한다. 생산 협력사인 미국의 웨스턴디지털 등에서 출자를 받을 전망이라고 일본 통신사가 지난 1월 보도했다.
  
7일 SK하이닉스가 도시바 반도체 사업부 인수전에 뛰어든다는 소식에 증권가는 들썩이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마감일인 지난 3일 제안서를 제출했다"며 "이 제안서는 구속력이 없는(Non-binding) 것으로 최종 입찰 참여 여부는 미정"이라고 덧붙였다.
 
반도체업계에서는 도시바가 적어도 중국 칭와유니그룹에는 지분을 매각하지 않을 전망으로 SK하이닉스가 매입할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유력한 인수후보로는 웨스턴디지털(WD)와 미국 베인캐피탈, 유럽 퍼미라 등 재무적투자자 그리고 SK하이닉스가 거론된다.
 
도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전통적으로 도시바와 SK하이닉스는 제품 개발에 있어서 협력 관계였다”며 “현재도 MRAM, NIL(Nanoimprint Lithography) 등을 공동으로 개발 중으로 SK하이닉스의 출자가 가능해진다면 시너지 효과로 SK하이닉의 NAND 경쟁력이 크게 올라갈 것이다.”고 분석했다.
 
앞서 도시바는 지난 27일 낸드를 포함한 반도체 사업을 분사한다고 발표했고, 신설회사는 기업공개(IPO)한 뒤 지분 20%미만을 매각할 계획으로 오는 3월 말까지 확정한다. 도시바는 美 원자력 사업에서 7000억엔(약 7조1000억원대)의 손실을 수습해야 한다.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는 "도시바의 분사는 더 많은 유연성과 자금 능력을 갖추게 해 낸드플래시 생산 능력과 스토리지 제품 개발 효율성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재 낸드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점유율 36%로 독주하고 있다. 그 뒤로 도시바, WD, 마이크론, SK하이닉스 순이다.
 
낸드 시장은 도시바와 WD는 연합할 계획에 있어 이 둘을 합치면 35%로 삼성전자와 1%포인트 차다. 업계 1위를 나머지 업체가 바짝 뒤쫓는 형세로 SK하이닉스가 중요한 변수다.

도현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인텔, 중국업체들의 공격적 투자로 경쟁강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낸드사업에서 SK하이닉스-도시바-웨스턴디지털의 연합이 규모의 경제와 시너지 측면에서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이번 도시바 분사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긴급조치라 반도체 사업을 위한 중장기적인 자금 확보와는 거리가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손실을 수습하고 바로 수조 원대의 투자가 필요한 반도체 사업 투자로 이어질지는 미지수라는 관측이다.
 
이제껏 도시바 분할 회사의 유력한 인수 대상자로는 미에현 요카이치공장을 공동 경영하고 있는 미국 하드디스크 기업 웨스턴 디지털(WD)이 주로 거론돼 왔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