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 대선 이뤄질 경우, 중심 아젠다는 연정과 세대교체 돼”
정 전 원내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지금 우리나라가 처해 있는 상황은 김대중 전 대통령이 말씀하셨던 서생(書生)의 문제의식과 상인(商人)의 현실감각, 모두가 필요한 시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남경필 경기지사도 연정을 주장해왔다. 대연정은 안보와 경제 이슈의 무게중심을 적절히 배합 조절할 수 있는 효율적 국정운영 방안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독점적인 국정운영 체계를 극복하지 않고서 협치는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한 발 더 나아가 정 전 원내대표는 “차기 정부는 누가 집권하더라도 여소 야대”라며 “조기 대선이 이뤄질 경우, 이번 선거를 관통하는 중심 아젠다는 연정과 세대교체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대연정에 반대하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을 겨냥해선 “우리나라와 같이 지난한 의사결정 구조를 가진 곳은 세계 어디에도 없다. 발끈하며 반대하는 문 전 대표와 이 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며 “노무현 전 대통령은 줄곧 연정과 개헌을 이야기한 철저한 제도론자인데 이 둘을 모두 쳐내면서 어떻게 ‘노무현의 길’을 주장할 수 있는지 이해가 안 간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러면서 정 전 원내대표는 “정치의 상대방을 적폐 청산으로 단정 짓고 당선 후 북한행부터 고집하는 ‘문재인씨’의 언사가 섬뜩한 대신 내부 비판을 감수하면서도 ‘열린 연정’의 필요성을 웅변하는 안 지사가 훨씬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며 “패권과 독점 대신 분권과 분점을 해답으로 제시하고 있다”고 거듭 안 지사에 대한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 같은 정 전 원내대표의 반응은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불출마로 ‘충청대망론’의 가능성이 사라진 가운데 현재 문 전 대표에 가장 근접한 안 지사에 힘을 실어 새로운 ‘충청대망론’을 노리는 한편 사실상 여권에 불리한 이번 대선구도 역시 안 지사의 ‘대연정’을 통해 어느 정도 활로를 모색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김민규 기자
sisafocus01@sisafoc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