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감사원 감사 청구… “지인 4명 고액연봉 낙하산 인사”

▲ 한국석유공사노조는 최근 김정래 사장의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최근 김정래 한국석유공사(이하 석유공사) 사장의 인사비리 의혹과 관련해 석유공사노조가 감사원에 감사를 청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김 사장이 인력을 특별채용하는 과정에 큰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나 감사를 청구했다"며 "현재 감사 절차가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 사장은 지난해 2월 취임 이후 이전 회사에서 같이 일했거나 친분이 있는 지인 4명을 고문과 본부장 등 전문계약직으로 특채하면서 전화로 면접을 하고, 채용서류도 제대로 접수하지 않아 자체 감사에 적발됐다.

그러나 석유공사는 채용 실무자들을 경징계하는 수준에서 감사를 마무리해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노조 측은 경영정상화를 위해 임직원 전체가 연봉 10%를 자진 반납하고, 2020년까지 30% 인력 감축을 밝힌 상황에서 절차를 무시한 특정인 고액연봉 채용은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더욱이 특채된 인사 4명은 석유개발과 별다른 관련이 없는 데다 김정래 사장이 예전에 소속됐던 현대중공업 출신이거나 같은 대학 동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사측은 노조의 경영권 침해라고 맞서고 있다. 이어 “경영상 이유로 전문가를 특별채용했으며, 채용과정에 대해서는 산업통상자원부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해 12월 석유공사노조는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김정래 사장이 고액연봉 전문계약직 4명을 특채한 사실을 두고 “무분별한 낙하산 인사, 전형적인 측근 인사에 의한 비선 경영"이라며 김 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선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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