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통법 수혜, 요금 인하보다 단말기 판매 이벤트

▲ 이통 3사가 마케팅 비용이 사용자 요금인하가 아닌 단말기 홍보에 주로 쓰이고 있다./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SKT·KT·LGU+ 이통 3사가 마케팅에 사용하는 비용이 단통법 이후 지속적으로 줄고 있어 이를 통신요금을 인하에 사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통3사는 요금인하보다 갤럭시 S8이 나오는 4월에 마케팅 비용을 대폭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2일 금융투자(IB)업계에 따르면 이통 3사의 지난 해 마케팅비용은 총 7조5587억원으로 KT의 경우 작년 마케팅 비용이 2조7142억원으로 전년보다 1000억원 가량 줄었다. LGU+는 작년 마케팅 비용 1조9515억원 2015년보다 감소한 471억원이었다.
 
SKT의 지난 해 마케팅비용 예상치는 2조8930억원으로 이통 3사중 가장 높다. 2015년보다는 1600억원 줄인 수치다.
 
이와 같이 이통3사의 마케팅비용은 2014년부터 점차 감소하는 추세인데, 정부가 2014년 10월 1일 실시한 단통법 때문이다.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으로 이통3사는 번호이동에 따른 특별 지원 보조금을 지불하지않아도 됐고,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번호이동에 메리트를 느끼지 못해, 기기변경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통사들은 이 덕에 번호이동 등 보조금 마케팅비용을 수익으로 전환해 실적을 높였다.
 
윤문용 녹색소비자연대 ICT 정책국장은 "앞으로도 이통사들의 마케팅 비용 감소와 영업실적 개선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통신요금 인하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통신업계에서는 그나마 올 해 이통사의 마케팅 비용이 신제품인 삼성전자 ‘갤럭시S8’ 출시와 함께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갤럭시S8가 출시될 4월까지는 통신시장 경쟁 강도가 낮게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통신사 마케팅 경쟁 강도는 예년과 달리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과거와 달리 통신사들이 가입자 M/S보단 매출 M/S에 전략적 비중을 두는 양상인데 우량가입자 유치 경쟁을 이끌만한 마케팅 이벤트가 부재하기 때문이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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