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 딸에 ‘농업고 가라’ 설득 배경 소개

▲ 인구학자인 조영태 서울대 교수가 “제 딸에게 농고에 가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한 이유를 방송에서 소개했다. ⓒ세바시 유투브 영상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31세 젊은 나이에 서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가 된 조영태 교수가 “제 딸에게 농고에 가라고 설득하고 있다”고 밝힌 이유를 전했다.
 
조 교수는 31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현재 우리나라 농촌지역에 살고 있는 인구는 한 15%밖에 안된다. 그 다음에 농업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사람수는 더욱 적고, 그분들 연령 자체도 너무 높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희 둘째가 초등학교 5학년에서 6학년 올라가는데, 얘가 한 앞으로 10년 뒤쯤이 돼서 20대 초반이 딱 되면, 농촌 지역에 젊은 사람은 정말 하나도 없는 거다. 그 상황에서 농산업을 이야기하는 거다. 거기에는 바이오가 들어가고 기계가 들어가고 4차 산업혁명도 제일 많이 적용이 될 수 있는 게 농업이고, 농유통도 다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경우에 가장 희소성의 가치, 남들 안 할 때 농업을 했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인 존경도 받을 수 있고, 사람들이 먹는 먹거리와 관련된 일을 한다는 것 자체가 사회적인 기여도 해 줄 수가 있고 그렇다면 당연히 금전적인 보상도 좇아올 수 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신이 이른 나이에 교수가 된 데 대해선 ‘인구 구조’ 때문이라고 밝혔다. 당시엔 국내엔 인구학을 연구하는 교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인구학을 공부를 하는데 마침 또 한국에서 저출산이 문제가 되면서, 서울대학교에서 인구학 전공이 하나가 있어서 사람이 필요한데 아무도 없는 거였다. 그래서 제가 지원을 하니까 저밖에 없으니까 저는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저출산 해결을 위해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도 별다른 효과가 없는 점에 대해선 “지금 청년들에게 조금씩 복지혜택을 늘려봐야, 효과가 거의 없는 걸로 이미 입증됐다”라고 지적한 뒤, “이젠 학교교육이다. 거의 대부분의 학교가 지금 중학교도 한반에 20명 정도잖나. 그렇다면 교사들의 학습법, 교수법, 교육의 질, 내용 이런 것들이 바뀔 수 있다. 그런 것부터 시작하고, 이어 대학입시제도도 바꿔야만 한다”며 저출산 문제 해결은 교육에서부터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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