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브라질 영화제 개최

1955년부터 73년까지 글로우버 로샤로 대표되는 정치적 영화혁명을 실현하고자 했던 시네마 노보가 쿠바혁명 이후 더욱 강화된 군부독재의 검열과 압박으로 쇠락한 후 브라질 영화는 암흑의 시기를 보냈다. 월터 살레스의 '중앙역'(1998)과 2002년 페르난도 메이렐레스의 '시티 오브 갓'은 50여 년의 세월을 훌쩍 뛰어넘어 말 그대로 혜성처럼 시네마 노보의 정신과 현대를 이어주며 브라질 영화의 부활을 알렸다. 그 기저에는 90년대 후반부터 경제적/문화적 재건을 시도하며 영화투자에 대한 세금감면과 배급에 대한 지속적인 고민, 영화산업이 죽은 후에 번성한 TV 방송국의 영화에 대한 투자(대표적으로 TV Globo가 현재 왕성하게 영화를 제작하고 있는 Globo Films를 설립) 등의 노력이 있었다. 이 결과 브라질 한해 영화제작편수는 90년대 초반 0편에서 2005년 장편 80편, 단편 300으로 증가하는 결과를 나았다. 90년대 후반 이후 브라질 영화의 특성은 시네마 노보의 정신을 계승하면서 동시에 주제와 스타일에서 나타나는 다양성으로 집약될 수 있다. 드라마, 로맨스, 액션, 판타지, 코메디를 아우르는 다양한 장르의 영화가 제작되고 있으며 새로운 감독, 배우 등이 부상하고 있다. 서울아트시네마에서 9월 28일부터 10월 4일까지 개최되는 “Brazilian Film Festival”에서는 시네마 노보 시대의 수작 중 하나인 조아낑 뻬드로 데 안드라데의 '마꾸나이마'(1969)부터 2000년 이후에 만들어진 5편의 영화 - 음악에 관한 다큐멘터리 2편, 코메디 1편, 드라마 등-를 선보인다. 특히 '마꾸나이마'는 브라질에서 30여년 만에 재 복원된 새 프린트로 상영된다. 영화제 기간에는 감독과 배우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 영화제는 세계영화인에게 다가가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브라질 외무성와 주한브라질 대사관이 주최하고 더불어 9월 26일-27일에 한국에서 열리는 한-브 문화발전협약을 축하하는 자리이기도 하다.
저작권자 © 시사포커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