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黃 대행에 대한 기대 있는 것 같아…어떤 결정할 지는 본인에 달려”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새누리당 정우택 원내대표가 지난 10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 및 주요당직자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우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5일 최근 보수층의 대선후보로 거론되는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누구나 출마의 자유가 있기에 그런 여지에서 (새누리당의) 문을 열어놓고 있다”며 러브콜을 보냈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가진 현안 기자간담회를 통해 “황 권한 대행에 대한 기대가 있는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권한대행도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정치 상황에 따라 어떤 결정을 할지는 본인 결정 여하에 달린 것”이라고 거듭 손을 내밀었다.
 
다만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 권한대행으로서 국정 운영 중인 황 대행에 대한 여당의 러브콜이 자칫 민생보다 대선이 우선이냐는 역공을 받을 구실로 비화될 것을 우려했는지 “현재로서 권한대행 역할이 있으므로 처신에 어떤 정치성을 띠는 것보다 민생 안전과 안보를 확실히 해주는 게 타당하다”고도 덧붙였다.
 
현재 새누리당이 자체적으로 이인제 전 최고위원과 김문수 전 경기지사를 대선 후보로 내놓고는 있지만 사실상 유력후보라 하기 어렵고,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 역시 새누리당으로 입당할 가능성은 희박해 마땅한 대선주자를 확보하지 못한 채 이대로 조기 대선을 치르게 될 수도 있다는 초조한 심정에 부득이 황 대행에게까지 노골적인 러브콜을 보내게 된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원내대표는 이런 상황을 내비치듯 “우리는 당을 재건 중이고 헌재의 결정을 기다리는 중이라 대선 후보를 드러내는데 제약이 있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심지어 일각에선 다급한 나머지 정 원내대표 본인이 대선주자로 나오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마저 나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는데, 일단 정 원내대표는 “현재로서 어떤 것도 생각하지 않는다. 비대위가 성공하는 길이 내 최선의 역할”이라며 이 같은 전망에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도 그는 정권재창출을 위해 꼭 넘어서야 할 대상이지만 현재 대선 선두를 달리고 있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선 “대세론에 젖어 행동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며 “탄핵이 결정되지도 않았는데 대통령이 다 된 것 마냥 움직여서 비난의 소리가 많다”고 날을 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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