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4만7천9백원보다 약 0.54%가 인상된 것

추석을 보름여일 앞두고 추석물가가 서서히 들썩이고 있다. 하지만 장기적인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위축으로 유통업계는 올해도 추석특수를 크게 기대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사)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22일 전통 재래시장에서 올 추석 차례상 비용을 조사한 결과 약 14만8천7백원(국산, 4인상 기준)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지난해 14만7천9백원보다 약 0.54%가 인상된 것으로 거의 같은 수준이다. 올 추석이 작년보다 20여일정도 늦어 햇과일의 경우 출하량이 늘고 일조량이 풍부해 작황도 양호하여 지난해 동급품질대비는 사과, 배 등 과일 가격이 하락하였으나 고급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제 구매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채소류는 지난 여름의 폭염과 폭우로 인한 강원지역 산지의 피해로 물량이 부족해 대부분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육류의 경우는 아직 미국산 수입 쇠고기가 시중에 풀리기 전이나 한우 국거리용은 지난해보다 하락하였고, 돼지고기는 올 여름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면서 큰 폭으로 인상되었다. 수산물도 어획량 감소로 조기, 동태포 등이 강세를 띄고 있는 가운데 특히 국산 참조기는 구하기도 힘들고 값도 비싸 대부분 중국산 조기가 유통되고 있다. 다행히 최근 지나간 태풍 ‘산산’의 영향은 남부 일부지역을 제외하고는 크지 않아 제수용품 가격동향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추석이 임박한 28일 이후에는 인상될 소지가 커 소비자들은 장보기 시점을 잘 선택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요즘은 각 자치구마다 농어촌과 자매결연을 통해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질 좋은 상품을 고를 수 있는 농수산물 직거래 장터를 개장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어 이곳을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그리고 올 추석선물 시장은 경기침체의 장기화에 따른 소비심리 위축으로 씀씀이는 다소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선물세트도 중저가의 1~3만원대 생활용품이나 가공식품이 주를 이루고 있으며, 과일세트도 지난해보다 가격대비 상품성이 높아 2~3만원대 수요가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유통업계는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비자도 실속형 선물세트를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추석 차례상을 차리는 데도 세태가 반영되면서 주문식 차례상 세트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추석을 맞이하는 자세가 조상을 섬기고 집안의 화목을 도모하는 고유의 전통에서 연휴기간에 여행, 문화생활, 휴식 등 여가를 즐기면서 실속을 차리고자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나 가정까지 직접 배달해주는 차례상 1상 가격이 15만~35만원까지 다양하게 갖추어져 있다. 올 추석경기도 재래시장의 경우 여전히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으며, 교통이 편리하고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대형 할인마트나 백화점으로 소비자들이 대거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하여 주말부터 시작되는 본격적인 추석 대목을 노리고 각 매장마다 다양한 판촉행사 준비로 분주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주요 품목별로 비용을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과일류의 경우 작년보다 3주 정도 늦은 추석으로 햇과일 공급량이 증가하고 상품성이 우수하여 사과 5개, 배 5개, 곶감, 대추와 밤 등을 합쳐 약 3만3천5백원, - 나물류는 중국산 콩으로 재배한 숙주, 콩나물과 고사리, 도라지가 각각 400g에 지난해보다 소폭 하락한 9천원 정도이나, 고사리와 도라지의 경우 국산과 중국산의 가격차이가 2배 이상으로 크게 나타났다. - 수산물은 조업일수 감소로 인해 어획량이 줄어 조기와 동태포가 크게 올라 지난해 2만8천5백원보다 14%정도 오른 3만2천5백원, 특히 조기의 경우 중국산 부세조기나 백조기가 주종을 이루고 있었다. - 육류는 미국산 쇠고기 수입재개 소식과 수요 감소로 한우국거리(600g)가 지난해 25,000원에서 20,000원으로 큰 폭으로 하락하였으며, 돼지고기 편육용(600g)은 6,000원에서 50% 오른 9,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닭고기 1㎏과 달걀 10개를 포함해 3만3천7백원, - 채소류는 배추의 주산지인 강원도의 고랭지 배추밭이 폭우로 유실돼 지난해 2,500원에서 4,500원으로 큰 폭으로 올랐으며, 무, 양파, 고구마 등을 합쳐 1만3백원보다 30% 정도 인상된 1만3천5백원, - 기타 약과, 산자, 청주, 송편, 햅쌀 등을 합쳐 2만6천5백원을 추가하면 올 차례상 비용은 총 14만8천7백원 정도 비용을 부담해야 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지난해 14만7천9백원과 크게 차이가 없다. 그리고 서울 남부의 영등포시장에서는 14만6천5백원, 서부의 모래내시장은 14만3천원으로 지역과 시장에 따라 품질과 소비자의 선호도에 의해 다소 차이가 있으나 총비용은 대체적으로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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