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혁신 내세우다 쓰라린 경험 안전에 방점

▲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단종사태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안전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혁신보단 안전성에 무게를 두고 각각 갤럭시S8과 G6를 내세워 시장공략에 나선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지난해 혁신을 내세우다 쓰라린 경험을 맛본탓인지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혁신보단 안전성에 무게를  스마트폰 주력 제품인 갤럭시S8과 G6을 출시한다.

이들 양사가 올해 선보일 자사 제품에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단종사태를 겪으면서 소비자들이 스마트폰 안전성에 관심이 높아지면서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갤럭시S7과 갤럭시노트7을, LG전자는 G5를 출시하며 혁신에 무게를 뒀다.

먼저 지난해 초 출시한 갤럭시S7은 ‘카메라의 근원적인 혁신’이라 불릴 만큼 한층 개선된 카메라 기능을 탑재해 시장을 선도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갤럭시노트7에 혁신기능이 탑재될 것이라는 관측대로 새롭게 선보인 보안기능과 방수방진 기능 외에도 비장이 무기인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해 사전예약 돌풍을 이어갔다. 하지만 배터리 발화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출시 한달도 되기 전에 리콜과 단종이라는 결단을 내리며 시장에서 조기 철수했다.

고동진 무선사업부 사장은 지난 23일 삼성 서초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혁신적인 노트7을 만들기 위해 배터리 사양에 대한 목표를 저희가 제시했는데 배터리 설계 및 제조 공정상의 문제점을 갤럭시 노트7 출시 전에 최종적으로 확인하고, 제대로 검증하지 못한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고 사과하며 “품질과 소비자 가치를 최우선으로 두겠다”고 말했다.

지나친 혁신을 앞세우다 예기치 않은 사고로 발목이 잡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해 차기작 갤럭시S8의 안전성을 증명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갤럭시S8에 갤럭시노트7과 같은 안전사고가 발생할 경우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위상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새로운 혁신 기능 탑재보단 안전성 강화를 통한 품질 개선에 초점이 맞춰졌다. ‘8 포인트 배터리 안전성 검사’ 프로세스를 도입은 이 같은 품질 안전성에 무게를 둔 것으로 핵심 부품에 대한 설계와 검증, 공정관리 등을 전담하는 ‘부품 전문팀’ 구성하고 외부 전문가 영입을 확대하는 등 부품 개발에 대한 전문성을 더욱 강화키로 했다.

LG전자 역시 지난해 세계 최초 디바이스 결합 ‘모듈 방식’을 채택하며 확장성과 디자인,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점을 내세운 G5에 혁신 찬사가 쏟아지며 갤럭시S7의 대항마가 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수율문제와 공급부진 낮은 판매량에 발목이 잡혀 LG전자 실적을 갉아먹었다.

혁신을 내세우다 부품문제의 어려움을 겪어 실패작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때문에 올해 내세울 G6에는 혁신보단 기존 성능을 업그레이드하는 가운데 안전성에 초점을 맞췄다.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 발화사고로 인한 안전성이 대두되면서 LG전자는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내구성을 강화한 V20을 내놓은데 이어 올해 차기작으로 선보일 G6에 ▲히트 파이프(Heat Pipe) 채택 등 대폭 향상된 방열성능과 ▲국제 기준을 뛰어넘는 배터리 테스트 및 다양한 극한 조건을 동시에 적용한 ‘복합 환경 검사’로 안전성을 크게 강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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