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연한 제3지대는 잘 몰라…당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

▲ [시사포커스 / 고경수 기자] 바른정당 정병국 창단준지위원장이 지난 23일 오전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창당준비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시사포커스 / 김민규 기자]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24일 “대선 전이라도 개헌을 하겠다. 개헌이라는 고리를 갖고 빅텐트를 칠 수 있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오전 YTN라디오 ‘신율의 출발 새아침’과의 인터뷰에서 “87년 체제를 바꾸는 것이라고 하면 개헌이라는 목표로 빅텐트를 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금까지 당 차원에서 대선 전 개헌을 적극 주장해온 곳은 새누리당과 국민의당으로, 바른정당은 불과 일주일 전인 지난 17일만 해도 유승민 의원이 주장했듯 대선 전 개헌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는데, 하루 전인 23일 KBS <대선주자에게 듣는다> 프로그램에 나온 반 전 총장이 대선 전 개헌에 찬성한다며 기존의 개헌 입장을 번복하자 이를 의식해 내놓은 반응으로 보인다.
 
이 때문인지 정 대표는 이 자리에서 개헌 관련 입장까지 번복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반 전 총장에 대해 조속히 입당 결단을 내리도록 촉구했는데, “입당 문제로 열흘 이상 좌고우면 하고 있다”며 “선택을 하게 되면 가치 철학이 가장 잘 맞는 바른정당으로 오는 게 맞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는 반 전 총장의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 상황까지 꼬집어 “기존 정치인과 행보가 똑같다. 지금 들어와서 간 보는 느낌인데 국민들이 여기에 실망하지 않았겠는가”라며 “반 전 총장 측은 판단을 잘해야 한다. 빅텐트를 칠 때는 중심축이 있어야 한다”고 거듭 입당을 종용했다.
 
반면 정 대표는 반 전 총장이 정당 선택 없이 제3지대를 통해 빅텐트를 치는 데에는 부정적 반응을 보였는데, “고민할 수 있다고 보지만 중심축이 있어야 한다”면서 “막연한 제3지대는 잘 모르겠다. 그건 결국 당이 없는 사람들이 하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그는 새누리당의 일부 의원들이 반 전 총장과 함께 하기 위해 최근 탈당 조짐을 보이는 것과 관련해서도 “충청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해서 그분들은 제3지대에 있다가 당을 선택하게 될 때 바른정당으로 올 것”이라고 주장해 마치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으로 올 것을 확정한 듯한 뉘앙스를 풍기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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