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이사회 발표

▲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권오준 포스코 회장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뉴시스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연임이 유력시되고 있다. 현재 포스코 사외이사진으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추천위원회에서 심사를 진행 중인 가운데 연임 쪽에 무게가 실린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지난 4일 이명우 후보추천위원회 의장은 “권오준 회장 연임 여부를 이사회 전까지 결정하겠다”며 “전임 회장, OB 모임, 국민연금, 주주, 외국인 투자자 등 여러 이해당사자로부터 의견을 수렴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CEO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권 회장의 연임 여부를 결정하고 표결에 부친다. 각 위원들은 권 회장이 지난 2014년 취임 후 구조조정을 펼치는 가운데 포스코의 경쟁력 강화에 크게 기여했다는 데 방점을 두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는 3월 17일 3년 임기가 만료되는 권 회장은 이미 지난해 12월 9일 열린 이사회에서 “구조조정을 완수하고, 비철강 부문의 고유 기술 상업화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확보해야 하는 등 해야 할 일이 많다”며 공식적으로 연임 도전 의사를 밝혔다.
 
◆ 고강도 구조조정 통해 실적 향상
권오준 회장의 연임 성공에 초점을 맞추는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포스코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았다는 것이다.
 
권 회장은 2014년 취임 이후 철강 본연의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경영철학 아래 강도 높은 구조조정에 착수, 3년 동안 사업구조 개선을 추진해왔다. 부실 계열사와 비핵심 사업부문 98곳을 매각하거나 합병·청산했다.
 
반면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철강에 집중해 수익률 20% 이상의 프리미엄 제품 비중을 높였다. 이에 따라 권 회장 취임 당시 21.7%에 불과하던 월드프리미엄(WP)제품 판매 비중은 지금 48.5%까지 증가했다.
 
권오준 회장은 이러한 과정을 거쳐 지난해 3분기까지 1조340억원으로 당기순이익을 끌어올려 포스코를 흑자로 전환시켰다. 특히, 같은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12조7,476억원, 영업이익 1조343억원을 달성해 4년만에 분기 영업이익 1조원의 위상을 과시했다. 부채비율은 70%대까지 낮추며 재무구조 개선도 이뤄냈다. 이는 연결 회계기준이 도입된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 2월 하향조정됐던 신용등급이 8개월 만에 다시 상승한 것도 이와 관련이 크다.
 
최근 다보스포럼은 재무적 성과와 환경·사회 부문 성과를 종합 평가한 ‘2017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발표에서 포스코의 순위를 35위에 올려놓았다. 이는 지난해보다 5단계 상승한 수치인 데다 국내 기업 가운데 최고 순위에 해당한다. 또한, 포스코는 전 세계 철강사 중 유일하게 3년 연속 100대 기업에 선정됐다.
 
▲ 포스코는 권오준 회장이 구조조정을 성공적으로 이끄는 가운데 이번 다보스포럼의 ‘2017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100대 기업’ 명단에 35위에 올랐다. 사진/시사포커스DB

◆ ‘최순실 게이트’ 연루 의혹 일축
지난해 10월 ‘최순실 게이트’가 국가적으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키는 가운데 권오준 회장의 연루 의혹이 제기되며 연임 가도에 걸림돌이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11월 권 회장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차은택 씨 등의 포스코계열 광고회사 ‘포레카’ 강탈, 미르·K스포츠 재단 49억원 출연 등 각종 의혹과 관련해 참고인 신분으로 검찰 조사를 받았다.
 
더욱이 지난달 29일 박범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014년 3월 권오준 포스코 회장 선임 과정에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개입한 정황이 포착됐다”고 주장하며 특검에 수사를 의뢰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현재까지 특별한 혐의가 인정되거나 특별검사팀의 수사 대상으로 지목되지는 않은 상태다. 더욱이 권 회장은 이번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된 의혹에 떳떳하다는 입장이다. 자신과 관련된 의혹에 대해서도 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된 CEO후보추천위원회에 적극 해명했으며, 사외이사들도 과보다는 공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6명의 포스코 사외이사로 구성되어 있는 CEO 후보추천위원회는 오는 25일 이사회에서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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