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 간격 한달 정도 빈틈 시장 선점 나설지 주목

▲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단골손님으로 참여했던 MWC에서 공개를 안하기로한 점은 LG전자 G6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고동진 삼성전자 IM부문 사장이 차기작 갤럭시S8 출시시기에 대해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출시 발표를 안하기로 결정하면서 LG전자 차기작 G6이 MC사업부의 구세주가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 발표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S 시리즈 단골손님으로 참여했던 MWC에서 공개를 안하기로한 점은 G6엔 기회가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혁신 기능 보단 안전성 G6 
자연히 LG전자 G6에 대한 관심이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매년 MWC에서 갤럭시 시리즈가 차지한 주인공 자리는 LG전자 ‘G6’가 될 공산이 커졌다.

지난해 2월 MWC 2016에서 갤럭시S7과 G5가 같은 날 공개로 본격적인 프리미엄 스마트폰 경쟁을 펼쳤었다. 당시 공개된 자리에선 G5의 혁신에 외신의 찬사가 쏟아진 반면 갤럭시S7 시리즈는 당초 예상을 크게 빗나가지 않았다.

세계 최초 디바이스 결합 ‘모듈 방식’을 채택하며 확장성과 디자인, 편의성 측면에서 다른 제품과 차별화점을 내세워 갤럭시S7의 대항마로 양강구도를 형성할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그러나 수율(투입한 원자재 대비 완성된 제품 비율)문제로 초기 모멘텀을 놓쳤고 공급 부진과 예상보다 낮은 판매량에 발목이 잡혀 지난해 1~4분기 내내 적자폭을 키워 LG전자 실적을 갉아먹었다. 따라서 이번 G6엔 G5의 실패 요인으로 지적 받았던 부품 공급망 관리(SCM) 개선에 주력하면서 모듈형이 아닌 일체형으로 제작해 부품을 줄이며 수급문제를 해결했다.
▲ LG전자 MC사업본부장 조준호 사장이 지난해 MWC에서 ‘G5’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안전성 문제가 대두되면서 방열성능을 대폭 향상시킨 점도 눈에 띈다. ‘노트북, PC 등에 많이 사용하는 냉각장치인 ‘히트 파이프’를 채택해 스마트폰 내부 열을 효과적으로 분산시켜 주 발열 원인인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온도를 약 6~10%까지 낮춰주며 발열이 많은 부품간의 거리를 충분히 확보해 열이 한 곳에 몰리지 않고 분산되도록 방열에 최적화된 구조로 설계했다.

갤럭시S8 공개 행사는 4월쯤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에 무게가 실리면서 G6이 갤럭시S8 출시 이전까지 시장 선점에 나설지가 주목되고 있다. 다만 일각의 지적대로 안전성에 주안점을 둬 혁신 기능이 전작보다 못하다는 지적을 상쇄하기 위한 전략으로 보인다.

LG전자 관계자는 “안전한 스마트폰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늘어남에 따라 차기 전략 스마트폰의 안전과 품질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고 밝혔다.

◆갤럭시S8 안전성 확보에 중점
그동안 삼성전자는 매년 MWC에서 갤럭시S 시리즈를 공개해왔다는 점에서 공개 일정을 뒤로 미룬 것에 이례적인 행보다. MWC 2017은 2월27일부터 3월2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며 이 행사에는 LG전자 G6이 공개된다.

삼성전자가 공개 일정까지 뒤로 미룬 배경에는 안전성에 주안점을 두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갤럭시노트7 발화로 인한 단종사태까지 가면서 잃어버린 신뢰와 품질에 만전을 기해 더 나은 제품으로 소비자들에게 다가서겠다는 의도다.
▲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갤럭시S8 발표를 언제 할지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중”이라며 “예년처럼 MWC에서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사장은 23일 “갤럭시S8 발표를 언제 할지에 대해서는 최종 조율중”이라며 “예년처럼 MWC에서는 발표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매년 2월말에 공개된 갤럭시S 시리즈는 한달 정도 일정이 미뤄져 별도 행사를 통해 갤럭시S8을 공개할 것으로 관측된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안정성에 심혈을 기울이며 공개 일정까지 늦춰 갤럭시S8 흥행을 이어갈지 주목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내놓은 갤럭시노트7 단종으로 제품에 대한 품질논란 우려를 불식시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는 중대 기로에 서 있기 때문이다.

일단 갤럭시노트7 발화원인인 기계 결함이 아닌 배터리 자체 결함으로 인한 발화로 결론이 나면서 기계 자체에 대한 품질논란은 잠재웠다는 점에서 흥행의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변수는 외부적인 환경에 있다. ‘뇌물공여·횡령·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됐던 이 부회장에게 법원이 기각 결정을 내리면서 SNS를 중심으로 반 삼성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는 점이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갤럭시S8은 6.2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할 것으로 여겨진다. 미국IT전문매체 GSM아레나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화면 크기는 전면 하단의 홈버튼을 제거하고 상하좌우 베젤을 최대한 줄이면서 전체적인 크기가 전작과 크게 차이가 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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