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파면 사유 시민의견서’ 헌재에 전달, “한 사람이 망치기엔 대한민국은 너무 소중”

▲ 박근혜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23일 헌법재판소에 시민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 시민의견서’를 4천여통 전달했다. 사진/고승은 기자
[시사포커스/고승은 기자] “한 사람이 망치기엔 대한민국은 너무 소중합니다. 피땀 흘려 우리가 함께 만든 공동체를 자기 것인양 사유화하고 형편없이 망가뜨린 죄, 희망을 빼앗은 죄로 박근혜 대통령을 파면합니다”
 
박근혜 탄핵심판 사건 8차 변론기일이 열리는 23일 헌법재판소에 시민단체가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 시민의견서’를 4천여통 전달했다.
 
촛불집회를 주최하는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은 이날 오후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민행동팀은 지난 12월부터 ‘박근혜 대통령직 파면 사유 한줄쓰기’ 온오프라인 캠페인을 통해 약 4천321명의 시민들로부터 헌법재판소에 전달할 시민 의견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이날 시민의견서에는 시민들이 각각 요약한 ‘박근혜 탄핵사유’가 담겼다. 퇴진행동은 의견서에 담긴 시민 약 60여명의 글을 원문 그대로 인용해 기자회견문을 작성했고 헌재 앞에서 낭독했다.
 
◆ “아이들 죽음으로 내몰고, 부모들 가슴에 못까지 박았다”
 
시민들은 “박 대통령이 하야해야하는 이유는 차고도 넘친다”라며 “헌법의 기본정신 훼손, 국정농단, 국민의 생명권과 안전권 침해 및 훼손 등등 이루 다 열거하기 힘들지만, 2014년 4월 16일 7시간동안 단 한명의 아이들도 살려내지 못한 죄, 아니 모르쇠로 일관한 죄, 아니 웃으며 팽목항으로 간 죄, 아니 노란리본도 단 한 번도 안 단 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또 “거짓말로 자신의 과오를 감추려는 비겁함이야말로 용서받을 수 없는 탄핵받아 마땅한 가장 큰 이유다. 또한 국정을 비선실세에게 이양했다는 것만으로도 반드시 대통령직에서 파면돼야 한다”며 “헌재는 신속히 박근혜를 탄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민들은 “국민의 생명을 지키지 못했다”며 “아이들을 죽음으로 내몰았고, 그것도 모자라 부모들 가슴에 못까지 박는 짐승보다 못한 짓을 했다. 자식이 아프면 밤을 새우고 밥도 넘어가지 않는 것이 부모다. 그런데 잘 먹고 자고 돈 잔치에 얼굴에 주사나 넣고 그런 대통령은 필요없고 없느니만 못하다. 내가 이렇게 용서가 안 되는데 세월호의 그 부모들은 어떻게 살아가겠나”라고 질타했다.
 
시민들은 “정의로운 나라에 살고 싶다”며 “나쁜 일 저지른 사람은 따로 있는데, 그 뒷감당은 왜 항상 서민들이어야 하는지, 헌재는 정의를 바로 세우도록 노력해야 한다”며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그러면서 “교실 앞과 뒤의 출입문에는 ‘문 안 닫고 다니면 너네 엄마 박근혜’라는 문구를 학생들이 써 붙여놓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아무도 그걸 문제 삼지도, 문제 삼을 수도 없는 것이 현실이다. 더 말해 무얼하겠나. 헌재 판단 기다리겠으나 국민들은 속 터져 죽는다. 하루라도 빨리 나라를 정상화해야 한다”며 거듭 조속한 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이 인용돼)하루 빨리 일상에 집중하고 싶다. 나라 경제도 심각한 수준이며 국민은 정신적으로도 지쳐가고 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일을 가족과 단란하게 집에서 지내고 싶다. 하루가 급하다”며 헌재에 조기탄핵 인용을 촉구했다. ⓒ.뉴시스
시민들은 “(박근혜 탄핵이 인용돼)하루 빨리 일상에 집중하고 싶다. 나라 경제도 심각한 수준이며 국민은 정신적으로도 지쳐가고 일도 손에 잡히지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토요일을 가족과 단란하게 집에서 지내고 싶다. 하루가 급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시민들은 “추운 겨울 광화문에서 손이 얼어 가는데도 촛불을 드는 우리는 부패한 권력으로부터 나라를 지키고 주권을 되찾으려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며 “나는 민주주의와 헌정 질서를 파괴한 박근혜를 국민의 이름으로 파면한다”고 강조했다.
 
◆ “4천 시민들, 한 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여명철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은 “(JTBC의 태블릿PC보도 이후)박 대통령이 세 차례 거푸 사과하는 것을 보고, 국민들은 자기 발로 하야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정말 뻔뻔하게도 마지막까지 거짓말을 하고 재판과정이나 사실을 밝히기 위한 과정에 참석하지 않은 채로 질질질 끌면서 국민을 괴롭히고 국가를 분열시키고 갈등시키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이미 국민은 누가 박근혜씨를 대통령이라고 생각하는가. 설사 헌법재판소가 잘못 판단해서 대통령 자리로 돌아온다 하더라도 그것이 무슨 가치가 있겠나. 누가 그 사람을 받아들이고 인정하겠나. 지금 상황에서 헌재가 할 수 있는 것은 박근혜 탄핵을 즉각 실시하는 것이다. 이미 차고 넘치는 증거들, 더 이상 외면해선 안 된다. 하루빨리 결정해야 한다.”고 목소릴 높였다.
 
그러면서 “4천명 시민들 한마디로 정리하고 있다. 더 이상 나라가 이렇게 나라가 혼란스러워선 안 된다. 빨리 이것을 끝내기 위해서 헌재가 탄핵을 즉각 인용해달라는 것이다. 하루속히 답변해주시길 바란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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