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장기적 시각,고부가가치에 집중…수은, ICT‧에너지신산업에 적극 투자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올 해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과 같은 수주산업에 대한 지원이 줄고, 대신 에너지신사업과 ICT같은 신성장산업에의 지원은 점차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23일 이덕훈 한국수출입은행 행장은 중국 은행회관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출‧투자 53조원, 보증 14조원 등 모두 67조 원의 여신을 공급하겠다고 밝혔다.
올해 신성장산업에 전년 대비 44%가 늘어난 6조5000억원이 배정될 예정이며, 2018년 7조원, 2019년에는 8조원으로 지속해서 지원금을 늘린다.
서비스, 태양광, 풍력 등 에너지신산업, 정보통신기술(ICT)융합, 미래운송기기 및 소재, 유망소비재 등 5대 분야를 수출형 신성장산업으로 선정해 지원한다.
중소‧중견기업에 대한 지원도 지난해 24조원에서 2조원 늘린 26조원을 책정한다.
반면, 지난해 분식회계가 드러나면서 수조원의 손실을 본 대우조선해양을 비롯 조선‧해운산업 등 전통 수주산업에 대한 지원은 줄어들 예정이다.
전통수주산업의 지원은 27조8000억원으로 3조2000억원(10.3%)을 줄이되 대신 고부가가치를 꾀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바꾼다는 계획이다.
최근 금감원이 현대건설에 회계장부를 감리하는 등 수주산업 전반에 시선이 곱진 않아 건설업계 역시 올해 정부지원이 순탄친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수출입 은행은 중장기 프로젝트에 대한 비중을 올해 60달러, 2018년 66달러, 2019년 73억원 달러로 지속해서 확대해 나가면서, 수주가치의 질적 향상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이덕훈 수은 행장은 “서비스산업, 에너지신산업, 미래운송기기 등 신성장산업을 새로운 수출동력으로 육성하겠다”며 “지난해 5.5%였던 신성장산업의 지원비중을 올해 9.7%, 2020년에는 12%까지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조선‧해운업은 우리가 포기할 수 없는 산업”이라며 “세계 1위인 수출 인프라인 조선‧해운 포기한다는 것은 국가 경제적으로도 바람직하지 않고, 어리석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수은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으로 분리‧운영되던 사업발굴 업무를 시장 선점의 필요성, 유망사업의 발굴 가능성 등을 감안해 ‘신시장개척단’으로 통합하기로 했다.
신시장개척단은 신시장을 개척할 때 해외발주처와 우리기업을 연결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중점협력국을 선정해 국가별로 최적화된 금융패키지를 제공할 예정이다.
이런 방식으로 오는 2020년까지 10대 신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이다.
'신흥국 경협증진자금'도 새롭게 도입해 시장 차입 자금을 재원으로 하되 대출금리와 수은의 조달금리 간 차이는 정부 재정으로 보전하도록 한다.
수은은 올해 본격적인 사업발굴을 추진하고, 제도와 전산시스템 등 세부 기반을 구축하기로 했다.
강기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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