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경영사정 들어 2016회계연도 배당 여부 ‘회의적’

▲ 조원태(사진,좌) 대한항공 사장은 2016회계연도 배당 여부를 묻는 말에 즉답을 피했다. 김수천(사진,우)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직 그럴만한 여건이 아니다”라고 짧은 답변만 내놓았다. ⓒ대한한공, 아시아나항공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지난해 호실적을 거뒀음에도 주주들에 대한 배당 계획은 없을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서울 여의도 63빌딩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항공가족 신년인사회에서 2016회계연도 배당 여부에 대한 양사 사장의 답변에서 이같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은 2016회계연도 배당 여부를 묻는 말에 즉답을 피했다. 김수천 아시아나항공 사장은 “아직 그럴만한 여건이 아니다”라고 짧은 답변만 내놓았다.

보수적인 경영을 펼칠 수밖에 없는 상황 전개가 예상되면서 주주들에 대한 배당도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는 주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양사 항공사는 호실적을 거둬 어느 때보다 주주 배당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다. 하지만 이날 2016회계연도 배당 여부에 대한 양사 사장의 답변에서 실현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한항공은 지난 5년 연속으로 배당을 하지 않았다. 아시아나항공은 8년 연속 배당을 하지 않았다. 양사 모두 어려운 경영사정을 들어 배당을 하지 않은 것이다. 올해 역시 어려운 경영환경 전망이 잇따르면서 배당 실시가 쉽지 않아 보인다.

지난해 환율과 유가가 우호적으로 유지되면서 최대 호황을 누린 대한항공은 올해 매출액 11조7608억원, 영업이익 1조1525억원의 실적을 낼 것으로 증권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 역시 매출 5조7787억원, 영업이익 2707억원, 당기순이익 1354억원의 실적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재무구조 개선과 올해 금리 인상, 고유가, 환율상승 등 대외변수로 수익성을 지난해만큼 장담할 수 없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4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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