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불 못한 채 승객들 불편

▲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하자 코레일은 안내 방송을 내보냈지만 승객들을 위한 대책 부실을 여전히 드러냈다. 승객들은 전동차에서 내린 후 개찰구에서 환불을 받으려고 했지만 환불은커녕 우왕좌왕하는 직원으로 인해 혼잡이 빚어졌다.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시사포커스/김용철 기자] “신설동역에서 지하철 고장으로 인해 운행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운행이 불가하오니 탑승한 승객들은 내려주시기 바랍니다. 환불하시기 바랍니다.”

20일 아침 출근길 지하철 1호선 전동차 고장으로 출근길에 큰 불편을 겪었다. 오전 8시40분께 제기동에서 신설동 방면으로 가던 1호선 열차가 ‘동력운전불능’을 이유로 멈춰섰다.

정상적인 운행이 불가능하자 코레일은 안내 방송을 내보냈지만 승객들을 위한 대책 부실을 여전히 드러냈다.

승객들은 전동차에서 내린 후 개찰구에서 환불을 받으려고 했지만 환불은커녕 우왕좌왕하는 직원으로 인해 혼잡이 빚어졌다. 한 승객이 “환불 안해주시나요”라고 묻자 개찰구 직원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갑작스런 차량 고장과 환불 대책 준비 부족으로 승객들은 환불을 하지 못한 채 개찰구를 빠져 나갔다. 교통지옥은 여기서 끝난 게 아니었다. 지하철 역사를 빠져 나온 직장인들로 버스 승강장은 발 딛을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설까지 더해지며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이미 버스는 더 이상 승객들을 태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만원버스 안은 버스 출입문 앞까지 승객들로 차 있어 자칫 사고라도 일어나면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상황이었다.
▲ 지하철 역사를 빠져 나온 직장인들로 버스 승강장은 발 딛을 틈도 없이 꽉 차 있었다. 이날 새벽부터 내린 폭설까지 더해지며 교통대란이 빚어졌다. 사진/시사포커스DB
몇몇 직장인들은 직장에 전화를 걸어 상황을 설명하며 발을 동동 굴렀다. 잊을 만 하면 발생하는 전동차량 고장으로 시민들만 피해를 보면서 코레일에 대한 비난이 쏟아지고 있지만 대책 마련은 나아진 게 없어 보인다.

지난해 10월17일 지하철 1호선 종로3가역에서 출입문이 고장 나면서 1시간 이상 지연되는 등 안일한 늦장 대처로 빈축을 산 코레일이 이번에는 환불조치도 안하면서 비난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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