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해운, 조양호 VS 조수호 공방 내막

▲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한진 家’가 연일 시끄럽다. 지난주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겠다고 시사했다. 이것이 불씨가 된 탓일까?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내리면서 그 ‘속사정’에 대해 비상한 관심이 모아졌다. 이런 스포트라이트(?)를 느껴서일까. 조양호 한진 그룹 회장은 모 언론사와의 인터뷰 자리에서 자세한 속내를 드러냈다. 조 회장의 입에서 나온 말은 한 마디로 ‘사실무근’ 단순히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였다는 것이 조 회장의 설명 이었다. 더불어 한진해운의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추가적인 지분 매입도 가능하다고 밝힌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과연 ‘사실’이 ‘사실’일지 세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이 1년 이상 와병 중인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큰 형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한진해운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했다. 앞서 노르웨이계 해운사 골라LNG계열 투자회사인 제버란트레이딩도 지난 5월부터 한진해운 지분을 추가 매입해 온 것으로 나타났다. 오로지 ‘방어’가 목적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한진해운의 향후 경영권 문제와 관련돼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어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3일 한국공항은 한진해운 주식 24만5천700주를 50억원에 매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분매입이 완료되면 지분율은 4.01%에서 4.35%로 0.34%p 높아진다. 한국공항은 대한항공이 지분 58.95%를 가진 자회사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계열로 분류된다. 조양호 회장 계열사가 한진해운 지분을 매입한 것은 지난 2004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 와중에 골라LNG계열 투자회사인 제버란트레이딩도 한진해운 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제버란트레이딩은 지난 6월부터 한진해운 지분을 꾸준히 매입, 지분율을 6.44%에서 8.70%로 2.26%p 확대했다. 제버란트레이딩은 투자목적으로 지분을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제버란트레이딩은 지난 2004년 대한해운에 적대적 M&A를 시도하면서 국내에 유명해진 회사. 지난 4월말에는 계열사인 스타뱅거와 함께 현대상선 지분 26.68%를 현대중공업에 매각, 막대한 차익을 챙긴 바 있다. 한진그룹은 “계열사들이 적정한 주식을 보유하는 차원에서 주식을 매입한 것”이라며 “지분 매입량도 많지 않은 만큼 다른 의도는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이번 지분 매입은 조수호 회장이 와병 중인 민감한 시기에 발생한 것이어서 그 의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 조수호 한진해운 회장
조 회장은 지병으로 수년째 병원 치료를 받아왔으며 최근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한진그룹 관계자는 “지난 8월 조수호 회장의 위독설로 한진해운에 ‘비상’이 걸렸다”며 “일단 위기는 넘겼으나 이후 병세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조 회장은 지난해 5월 이후 공개 석상에 모습을 비치지 않고 있다. 한진해운은 지난 2002년 11월 창업주 조중훈 회장 별세 이후 셋째인 조수호 회장 몫으로 남겨진 회사다. 하지만 현재 지분구조 상으로는 조양호 회장측이 조수호 회장보다 더 많은 지분을 갖고 있어, 경영권 분쟁의 소지가 다분하다는 이야기가 재계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현재 조수호 회장은 한진해운 지분 6.87%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조양호 회장측 지분은 대한항공 6.25%, 한진 0.48%, 한국공항 4.35% 등 총 11.08%에 이르고 있다. 이러한 세간의 의혹에 대해 조양호 회장이 직접 진화에 나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조양호 회장은 모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한진해운 경영권 안정화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설 수 있음을 시사했다. 또 경영권에 문제가 될 경우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이를 막아 내겠다고 밝혔다. 조양호 회장은 “아직까지 한진해운 경영권에 문제가 있다고는 보지 않지만 만일의 경우에 대비하고 있다”고 언급하며 “필요시 전방위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이라는 것은 항상 최악의 상황을 준비해야 하며 필요시 행동을 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혀 하자(?)없다! 또한 ‘형제간의 갈등’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혹에 대해서도 일침을 날렸다. 조양호 회장은 “현재 한진해운과 관련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으로 보는 것은 잘못된 분석”이라고 밝히며, “이 문제가 오히려 경영권 분쟁으로 잘못 비춰져 지나치게 한진해운 주가가 급등한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에쓰오일과 관련, 지분 인수 문제에 대해서는 “연말로 늦어지는 것이 아니라 연말까지 결론을 내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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