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입장차 커 난항

▲ 현대중공업 노사가 임단협 교섭을 설 명절 전에 타결하기 위해 지난주부터 매일 접촉하며 협상을 벌이고 있으나 여전히 타결 전망이 불투명하다. 사진/시사포커스DB
[시사포커스/박현 기자] 현대중공업 노사가 지난해 마무리짓지 못한 임금·단체협약 교섭을 오는 설 전에 타결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으나 여전히 타결 전망이 불투명하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 양측은 지난주부터 매일 접촉하며 교섭을 벌이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은 정규 교섭, 화요일과 목요일은 대표 교섭, 금요일은 TF 교섭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대표 교섭은 이달 초 강환구 사장이 새해 인사차 노동조합을 방문해 “설 명절 전에 임단협을 타결하자”고 한 제안을 계기로 개시됐다.
 
하지만 노사의 입장차가 커 임단협 협상이 쉽게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강조하는 반면 노조 측은 구조조정 중지를 요구하는 가운데 양측이 맞서고 있다.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규모에 상응하는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매월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체협상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기본급 동결 △1시간 고정연장제도 폐지에 따른 임금 보전을 위해 월평균 임금 3만9,000원 인상(7월부터 소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도 추가했다.
 
그러나 노조는 “흑자 경영을 고려하지 않은 제시안”이라며 즉각 거부한 가운데 사측이 수정안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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