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측 입장차 커 난항
19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사 양측은 지난주부터 매일 접촉하며 교섭을 벌이고 있다. 매주 월요일과 수요일은 정규 교섭, 화요일과 목요일은 대표 교섭, 금요일은 TF 교섭을 통해 협상을 이어가고 있다. 이 중 대표 교섭은 이달 초 강환구 사장이 새해 인사차 노동조합을 방문해 “설 명절 전에 임단협을 타결하자”고 한 제안을 계기로 개시됐다.
하지만 노사의 입장차가 커 임단협 협상이 쉽게 타결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측은 어려운 경영상황을 강조하는 반면 노조 측은 구조조정 중지를 요구하는 가운데 양측이 맞서고 있다.
노조의 임단협 요구안은 △사외이사 추천권 인정 △이사회 의결사항 노조 통보 △징계위원회 노사 동수 구성 △퇴직자 규모에 상응하는 신규사원 채용 △우수 조합원 100명 이상 매년 해외연수 △매월 임금 9만6,712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직무환경 수당 상향 △성과급 지급 △성과연봉제 폐지 등이다.
이에 대해 사측은 조합원 자녀 우선 채용 단체협상과 조합원 해외연수 및 20년 미만 장기근속 특별포상 폐지, 탄력적·선택적 근로시간제 및 재량 근로 실시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지난해 11월 제시했던 △기본급 동결 △1시간 고정연장제도 폐지에 따른 임금 보전을 위해 월평균 임금 3만9,000원 인상(7월부터 소급) △경영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화합 격려금 100% + 150만원 지급 등의 협상안도 추가했다.
그러나 노조는 “흑자 경영을 고려하지 않은 제시안”이라며 즉각 거부한 가운데 사측이 수정안을 제안할지 주목된다.
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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