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옐런 연준의장, 베이지북 경기동향 보고서 발표

▲ 18일(현지시간) 미국 옐런 연준의장이 2019년까지 점진적으로 3%까지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 뉴시스
[시사포커스/강기성 기자] 옐런 연준 의장은 미국이 완전고용에 근접하고, 인플레이션도 연준의 목표치에 근접하고 있다고 밝히면서 점전적인 금리인상 기조를 재확인했다. 연간 2~3차례정도의 인상을 2109년 말까지 3%정도까지 인상할 전망이다.
 
옐런은 18일(현지시간)발표한 경기동향 보고서 ‘베이지북’을 통해 모든 지역과 산업에 걸쳐 기업들이 올해 성장 전망을 낙관하고 있다“ 고용시장의 호황이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통화정책지지 수준의 점진적인 축소를 의미하는 점진적인 금리인상이 타당하다”며 “지나친 물가 상승이나 금융시장의 불안정이 개별적으로 또는 동시에 발생하는 불량한(nasty) 돌발 상황이 생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기준금리를 급격히 올리는 것은 미국 경기를 새로운 침체에 빠뜨릴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번 베이지북 보고에서는 지난해 11월 하순부터 같은 해 12월 사이에 "기능 인력에 대한 광범위한 노동력 부족 현상이 보고된 것은 물론, 일부 지역에서는 비숙련 노동자에 대한 구인난을 호소하는 곳도 있었다"고 연준은 설명했다.
 
11월 하순~12월 미국경제는 경제성장세를 지속한 가운데 물가상승압력이 높아졌으며 대부분의 지역에서 경제가 완만하거나 보통의 성장을 지속했고, 고용시장이 개선됐고 지난 12월 시간당 평균 임금은 전년대비 증가율은 2.9%로 2009년 6월 이후 가장 높았다.
 
베이지북에서 연준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제조업체들이 매출 증가를 보고했고, 일부에서는 지난해 초와 비교할 때 업황이 호전됐다는 평가도 나왔다”며 “자동차를 제외한 소매판매 역시 확대됐다”고 밝혔다.
 
또한 물가 동향에 대해 연준은 지난달부터 "어느 정도 강화된 물가상승 압력"이 있었지만, 소매업체에서의 판매 가격은 할인 경쟁 등으로 인해 전반적으로 변화가 없었거나 하락하는 양상이었다”며 “여러 지역에서 기업들은 올해 원가와 상품 판매가격이 함께 오를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12월 소비자물가는 에너지가격이 상승하는 가운데 전월대비 0.3%증가했고, 전년동월대비 2.1%상승하며 2년 6개월 만에 처음으로 2%선을 재차 상회했다.
 
한편, 이날 옐런 의장은 미국에서 중앙은행이 "혼자 힘으로 건전한 경제를 조성하지 못하는" 대신 "경제에 악영향을 주는 큰 변동이 생겼을 때 그것을 줄이는 일"이 중앙은행의 역할이라고 강조했으며 오는 20일부터 출범하는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재정정책이 미국에 어떤 영향을 줄지에 대해 언급하지는 않았다.
 
연준과 같은 맥락으로 국내 증권가에서도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미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으로 보고 있다.
 
이상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책이 12월 소비자 물가가 기존 연준의 금리정책에 변화를 주진 않는다”며 “2019년 말에 중립금리인 3%에 근접하는 연준의 시나리오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근간의 실질금리 하락은 과도하게 선반영된 트럼프 기대치를 수정하는 과정으로 이해함이 옳다”며 “실질금리 자체는 기대 인플레이션 상승기조와 함께 트럼프 당선 이전부터 점전적인 상승 추세에 있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미국경제가 2019년까지는 연준의 높아진 정책금리에 따른 침체 압력에 크게 노출되지 않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미국 내 보스턴 연방준비은행과 댈러스 연준은행 관할 지역의 경기 동향 설명에서는 이틀 뒤부터 가동될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언급됐으며, 특히 보스턴 지역의 정보기술(IT) 업종에서는 새 행정부의 정책으로 인한 "역풍"도 예상된다는 내용도 있었다.
 
박희찬 미래에셋대우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제조업 비중은 12%로 유로존 16%, 일본 18%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하며 해외 수입품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의존도는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며 “수입 대체가 불가능한 여건에서 전면적으로 수입관세를 높이긴 힘들 것으로 자동차, 철강 섹터 등에 국한된 선별적 보호무역 조치가 트럼프 정부의 현실적 대안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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